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비교섭단체라는 한계 속에서도 원내전략을 세우고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진보개혁 정당들과 협력·경쟁하며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내걸고 치른 22대 총선에서 12석을 석권하며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이 지난 3일 창당 2주년을 맞았다. 조국 대표 외에도 12명의 개성 강한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각 상임위에 포진해 때로는 여당과 한 목소리를 내고, 경우에 따라선 여당의 입법 독주에 견제구를 날리며 제3당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지난해 5월 원내 사령탑에 오른 서왕진 원내대표가 있다. 서 원내대표는 5일 서울신문에 조국혁신당이 걸어온 지난 2년에 대해 “무엇보다 윤석열 정부가 만들어 놓았던 검찰 중심 권력 구조의 문제를 국민 앞에 분명히 드러내고, 검찰개혁을 다시 정치의 중심 의제로 끌어올린 것이 중요한 성과 ”라고 자평했다. 서 원내대표는 또 “ 조국혁신당이 제시해 온 ‘사회권 선진국’이라는 새로운 국가 비전을 정치 의제로 자리 잡게 했다는 점도 또 하나의 성과 ”라며 “주거권, 건강권, 돌봄권, 교육권 등 국민의 기본적인 삶의 권리를 국가가 책임지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널리 확산시켰다”고 했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검찰·기획재정부 등 권력기관의 개혁과 정치 개혁, 사회권선진국 실현을 강조했다. 서 원내대표는 “ 조국혁신당 은 단순히 정권 비판에 머무르는 정당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정책 정당 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서 원내대표가 남은 임기 동안 목표로 삼은 건 6·3 지방선거에서의 선전과 거대 양당의 지역 독점 구조 타파를 위한 4대 정치개혁이다. 혁신당을 비롯한 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정의당·녹색당은 현재 국회와 여당을 향해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3~5인) 전면 도입, 광역의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및 비례대표 정수 30% 이상 확대, 지방자치단체장 결선투표제 도입, 지방의회 다양성 확보를 위한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요구하고 있다. 서 원내대표는 “정치개혁의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며 “특히 다당제가 가능한 선거제도와 책임 있는 의회정치의 기반을 만드는 일에 힘을 쏟겠다 ”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을 연구하는 정치인에 머무르지 않고, 민생의 현장과 제도를 연결하는 ‘ 정책과 삶을 잇는 가교 정치인 ’으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했다. 서 원내대표는 자신의 주특기인 환경과 노동 등의 분야에서의 입법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기후재난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과 전력시장을 정부부처와 시장운영 주체로부터 실질적으로 분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은 폭염이나 한파와 같은 이상기후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일용직이나 특수고용직 노동자 등은 소득 감소를 우려해 작업을 강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서 원내대표의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다. 이상기후에 따른 자연재난에 노출되는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예방·보건 조치를 명시하고, 사업주가 지켜야 할 작업 중지 의무도 명확하게 규정했다. 전기사업법 개정안도 정치가 전기요금을 결정하는 구조를 꿰뚫고 있는 서 원내대표의 통찰이 큰 역할을 했다. 이에 ‘한국전력감독원’을 신설해 전력시장에 별도의 감시 기구를 두고, 전기요금 결정에는 법적 구속력을 부여해 절차적인 투명성을 확보했다. 전남 영광 출신인 서 원내대표는 광주 석산고를 거쳐 서울대 신문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이후 10여년 동안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며 기후·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가진 뒤 미국 델라웨어대에서 에너지환경정책학 박사를 취득했다.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희망캠프’에 참여하며 정계와 연을 맺게 됐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정책 브레인’ 역할을 하며 정책특보와 비서실장을 맡았다. 서 원내대표는 서울시 산하 연구기관인 서울연구원장을 지낸 뒤 2024년 조국혁신당에 합류해 당 정책위원회 의장 자격으로 총선 공약 수립에 기여하는 등 ‘정책통’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뛰어난 행정력과 정무적 판단력을 가지고 있는 서 원내대표는 환경 분야에서는 국회 최고의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기후에너지 분야를 연구해 온 전문가로서 국회에 들어왔다”며 “윤석열 정부 시기 크게 위축됐던 재생에너지 산업 생태계를 복원하고,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는 길을 다시 열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전환은 단순한 환경 정책이 아니라 산업과 일자리, 지역 균형발전까지 연결되는 대한민국의 미래 전략 ”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