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가 없으면 낙이 없을 것 같아요. 진짜요." 지난 5일 오후, 식당 일을 앞두고 잠시 시간을 낸 최미희(65)씨는 '봉사'라는 단어를 말할 때마다 담담해졌다가 이내 웃었다. 그녀는 20년을 훌쩍 넘겨, 넉넉잡아 30년 가까이 봉사 현장을 지켜왔다. 그 공로로 지난해 말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밥차, 연탄, 장판도배, 네일아트, 주거환경 정비, 각종 지역 단체 활동 등 무려 10가지가 넘는 봉사 목록은 한 번에 다 세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누군가는 봉사를 특별한 결심이라고 말하지만, 그녀에게 봉사는 어느 순간부터 삶의 일부가 됐다. "나도 모르게 하다 보니 봉사였어요. 가랑비에 옷 젖듯이 쌓인 거죠." 그의 말이 유독 길어진 건, 매주 목요일이면 어김없이 향하는 '밥차' 때문이었다. 독거노인들에게 한 끼를 대접하는 밥차 봉사는 그녀에게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일", 그리고 "산소 같은 존재"였다. "잘 살든 못살든, 혼자 계신 분들을 위한 한 끼" 최씨가 밥차 봉사를 시작한 것은 2016년 무렵이다. 자원봉사센터에서 밥차를 운영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됐다. "서산시자원봉사센터에서 하는 밥차가 뭐냐 하면요. 기초수급자냐 아니냐 그런 기준이 아니라 혼자 외롭게 계시는 분들을 위해 목요일마다 한 끼를 드리는 거예요." 먹는 문제 앞에서 사람은 가장 솔직해진다. 그래서 밥차의 하루는 늘 이른 새벽부터 시작된다. "처음에는 장소도 없었어요. 컨테이너 같은 데서 비 맞고 바람 맞으면서 시작했죠. 천막 치고 긴 테이블 펴놓고요." 조리, 배식, 잔반 처리, 설거지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밥 한 끼'가 만들어지는 전부다. 그녀는 특히 위생을 강조했다. "가정집에서 밥 먹는 거랑 비교하면 안 돼요. 소독도 하고, 행주로 닦고, 다시 정리하고... 다 끝나야 돌아와요." 그녀에게 밥차는 단순한 음식 나눔이 아니라 존중을 담은 식사 그 자체였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