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6일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총 600만 배럴의 원유 긴급 도입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강 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중동 정세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칼둔 UAE 행정청장과 원유 도입 방안을 협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실장은 “먼저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필요하지 않은 UAE 내 대체 항만에 각 200만 배럴 규모의 우리나라 국적 유조선 2척을 즉시 접안하도록 하고 UAE 국영석유회사가 항구 내에 보관 중인 원유 400만 배럴을 채워 조속한 시일 내 복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유조선 2척 외에도 대체 항만을 통한 원유 도입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강 실장은 “더불어 UAE가 우리나라에 보관 중인 공동비축물량 중 200만 배럴은 우리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제공할 수 있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 1일 소비량의 두 배를 넘는 600만 배럴 이상의 긴급 원유 도입은 에너지 수급 안정화는 물론 최근 과도하게 반영된 유가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강 실장의 설명이다. UAE와의 협력은 원유 제공만이 아니라 UAE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의 귀국에도 이어졌다. 강 실장은 “어제 칼둔 행정청장에게 우리 국민들의 안전한 귀국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어 양국 외교장관의 추가 협의를 위한 통화를 진행해 어젯밤 늦게 UAE 민항기 운행 재개가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현재 14개 중동 국가에 한국 국민 1만 8000여명이 머물고 있으며 이 가운데 4900여명이 단기 체류자로 알려졌다. 단기 체류자 중 약 3500명이 항공편 취소로 UAE와 카타르에 머물면서 귀국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에미레이트항공 대형 여객기가 UAE 두바이를 출발해 이날 오후 7시 반쯤 인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강 실장은 “아부다비에서 출발하는 에티하드 항공 여객기는 내일부터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한항공 전세기를 추가 투입해 최대한 조속한 시일 내에 우리 국민을 모두 모셔올 수 있도록 UAE와 협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강 실장은 최근 유류 가격 상승에 대해 “보통 원유 가격이 오르고 나면 2주 있다가 반영되는 게 맞다”며 “원유가 오르자마자 바로 기름값을 올렸기 때문에 국민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그 불편함에 대해 어제 대통령이 지적한 것”이라고 밝혔다. 강 실장은 중동 정세가 불확실하지만 에너지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강 실장은 “7개월분에 해당하는 석유를 비축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에너지 수급 위기가 발생하는 것은 크지 않다”면서도 “다만 사태 장기화에 방법을 찾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중동 상황으로 주한미군 전력이 차출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관해 “미국 입장도 있고 제가 아는 내용을 다 말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다만 미국과 한국의 주한미군 관련된 긴밀한 협의는 늘 있는 일이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