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점입가경이다. 전쟁이 확산되고 문명이 쌓아올린 질서는 무력함만 확인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끝내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언은 끝내 지켜지지 않았다. 도리어 국제법을 위반한 지난해의 선제 타격에 이어 또 한 번 이란을 공격했다. 자국법을 어겼다며 베네수엘라를 타격해 대통령을 체포해온 게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트럼프가 공공연하게 국제연합(UN)을 대체할 수 있다 말해온 미국 주도의 중동 평화위는 UN의 권위가 당장 내일이라도 바스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힘의 균형이, 권위와 질서가 무너진 땅에 남는 것은 혼돈과 폭력뿐이다. 약자의 통곡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저 너머의 땅을 대륙 이편에서 무력하게 쳐다보고 섰다. 다큐멘터리 <노 어더 랜드>는 지난해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 상을 받은 화제작이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지난 수 십 년 간 벌여온 폭력, 그중에서도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서안지구에 이스라엘 정착촌을 건설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땅을 빼앗는 폭력을 고발한다. 이슬라엘은 팔레스타인의 두 자치구에 대하여 고립과 밀어내기란 양면전략을 통해 그 삶을 핍박해왔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 재임 시기 가속화된 이 전략으로 팔레스타인인은 더는 그 삶을 영위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고통 아래 놓인 것이 현실이다. 당장 몇 세대가 지나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 수 있는 땅이 거의 남아나지 않으리란 비관적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 한 국가와 국민을 상대로 절멸을 목표하는 이스라엘의 집요한 폭력이 지난 시대 저들 스스로가 당한 홀로코스트와 얼마 다르지 않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