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내가 죽더라도 꼭 출간을…” 엡스타인 피해자의 절규

희대의 아동 성폭력범 제프리 엡스타인, 그리고 그의 여자친구이자 공모자인 길레인 맥스웰. 신간은 엡스타인의 소굴에서 살아남아 그들을 심판하는 데 앞장섰던 여성 인권운동가 버지니아 주프레가 남긴 회고록이다. 그동안 주프레의 이야기는 책과 인터뷰, 기사, 영화, 미니시리즈, TV 특집 프로그램 등을 통해 꽤 전해졌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온전히, 직접 말한 것은 이 책이 처음. 지난해 세상을 떠나기 전 마무리한 책이니, ‘최후의 진술’이라고도 할 수 있다. 주프레는 여덟 살 무렵부터 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 얼마 뒤에는 아버지 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갈 곳 잃은 분노는 마약과 비행으로 이어졌고, 청소년 재활시설에 감금되기도 했다. 그곳을 탈출한 뒤에는 열다섯 살에 ‘모델 에이전시를 운영한다’는 남자에게 감금돼 성착취를 당했다. 이후 엡스타인의 저택으로 유인돼 3년여 동안 피해를 입었다.엡스타인은 그녀처럼 이미 상처 입고 무너진 소녀들을 귀신같이 찾아냈다.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