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m 차량 행렬...
퇴근길 서울 최저가
주유소 '기다리다 포기'

"저기 새치기해요!" 금요일(6일) 밤, 서울 구로구의 한 셀프 주유소 입구에 줄 선 차량 행렬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알고 있습니다, 손님." 주유소 직원이 줄을 무시하고 들어오던 검정 차량을 향해 걸어가며 대답했다. "손님 이게 다 줄이에요. 이쪽으로 나가실게요. 지금 주유 못 하세요." 그러자 검정 차량 운전자가 욕설을 내뱉으며 거칠게 주유소 앞에 차를 세우고 내렸다. 알고 보니 급하게 화장실에 가려던 시민이었다. 중동발 전쟁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연일 급등하자 시민들은 저렴한 주유소로 몰렸다.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주일 새 300원 치솟은 기름값… '싼 주유소 어딨나' 6일 오후 8시, 서울에서 가장 싸게 휘발유를 파는 이 주유소를 찾았다. 이날 서울 평균 휘발윳값은 1927원이었지만 이보다 약 200원 저렴했다. 기름값은 전쟁 이후 폭등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지난 2월 28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693원이었지만 매일 올라 이날 1874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는 1598원에서 1890원으로 상승세가 더 가팔랐다. 더 오르기 전에 주유해야겠다는 심리로 시민들이 값싼 주유소를 찾아 나선 모습이다. 실제로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검색량은 같은 기간 약 10배 증가했다. 금요일 퇴근 시간이 지난 이날 밤 9시경에도 가격이 저렴하다고 소문난 이 주유소 앞에는 약 150m 길이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줄이 고가차도 진출로를 막아 정체를 유발하기도 했다. 우회전 대기 줄로 오인했다 뒤늦게 빠져나오는 차량도 적지 않았다. 교통을 정리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