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넘기로 '세계 1위' 찍고 대학 특기생 진학... "아시아 여성 최초예요"

'줄넘기' 하면 흔히들 초등학교 운동장 한구석에서 하던 왁자지껄한 '놀이'나, 동네 공터에서 뱃살을 빼기 위해 뛰던 '다이어트 도구'를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그 가느다란 줄 하나를 손에 쥐고 전 세계 최정상에 우뚝 선 한 선수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줄넘기에 대한 편견은 산산조각 난다. 생활스포츠가 아닌 '전문 스포츠'로서의 줄넘기는 결코 만만한 세계가 아니다. 30초 안에 모든 폭발력을 쏟아붓는 '단거리 스프린트'부터, 심장이 터질 듯한 한계를 3분간 견뎌내야 하는 지구력 싸움, 그리고 고난도 트릭과 댄스를 결합한 '프리스타일'까지. 이은서 선수(19). 그는 이 모든 가혹한 과정을 뚫고 세계 최고 권위의 IJRU(세계줄넘기연맹) 세계줄넘기선수권대회에서 '시니어 개인 종합우승' 2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기술 난도와 기록 면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 모인 대회에서 우승한 것이다. '줄넘기 줄 안에는 체력, 기술, 집중력, 그리고 멘탈이 모두 담겨 있다'는 그는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며 올해 대학교 레저스포츠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에서 줄넘기의 가치를 알리는 국가대표 시범단 활동을 병행하며, 선수로서 국제 무대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그의 단기적 목표다. 나아가 줄넘기 엘리트 선수 육성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줄넘기가 단순한 특기를 넘어 하나의 '당당한 진로'로 인정받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그의 최종적인 꿈이다. 아시아 여성 선수로서는 최초의 기록.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겠다는 욕심과 꾸준한 반복이 결국 현실이 됐다'는 이은서 선수. 그의 줄 하나에 담긴, 지독했던 땀의 기록을 인터뷰로 정리했다. "전문 줄넘기는 완전히 다르다" - 줄넘기를 하게 된 계기는? 이 운동이 '평생의 길'이 될 거라는 예감이 왔나? "저는 어릴 때부터 활발한 성격이어서 운동은 늘 제 일상이었다. 다양한 종목을 접했지만, 그중에서도 줄넘기는 저에게 가장 큰 흥미를 느끼게 해준 운동이었다. 줄넘기는 다른 운동과 달리 오직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내가 노력한 만큼 기록과 실력으로 증명된다는 사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그때부터 점점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줄넘기에 진지하게 임하게 됐다. - 취미에서 시작한 운동이 '선수의 길'로 바뀐 결정적인 순간은 언제였나? "운동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세운 목표가 줄넘기 국가대표였다. 그 목표를 향해 오직 한 방향만 바라보며 훈련을 이어갔다. 어느 순간 제가 그리는 미래 속에는 항상 줄넘기가 중심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이 종목에 진심이구나'라는 확신이 들었고, 그때 선수의 길을 선택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 보통 줄넘기라고 하면 '수행평가'나 '다이어트'를 떠올리는데, 전문 줄넘기 학원에서의 훈련은 일반적인 줄넘기와 무엇이 다른가?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