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1시, 개강의 활기로 가득해야 할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민주광장이 여성폭력 종식을 외치는 대학생들의 결연한 함성으로 채워졌다. 젠더폭력해결페미니스트연대가 주최하고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이하 서페대연) 고려대지회가 주관한 '3.8에서 5.17까지 여성폭력 해결을 위한 대학생 집중행동' 캠페인이 그 시작을 알렸다. 대학 광장에 울려퍼진 "강남역 10년,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이번 캠페인은 오는 5월 17일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0주기를 앞두고 대학생들이 먼저 행동에 나서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광장 바닥에는 '강남역 여성살해 10년, 기억하고 행동하라'는 대형 현수막이 펼쳐졌고, 참가자들은 3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50여 명의 학생들로부터 여성선언 서명을 받아내며 뜨거운 지지를 확인했다. 서페대연 회원들이 민주광장 곳곳을 돌며 진행한 '강남역! 다시! 추모를 딛고 행동하는 여성선언' 홍보 캠페인에서는 '강남역 여성살해사건'을 알고 기억하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사건을 들어본 적 없던 학생들도 설명을 들은 뒤 공감하며 서명에 참여했고, 캠페인 홍보물을 보고 바로 달려와 연서명에 동참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이번 캠페인의 하이라이트는 민주광장 한복판에서 진행된 '여성폭력 다이인(Die-in)' 퍼포먼스였다. 참가자들은 차가운 보도블록 위에 몸을 던져 쓰러지는 연출을 통해 여성폭력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사회적 경종을 울렸다. 약 10분간 이어진 퍼포먼스 동안 서페대연 고려대지회 최수인씨는 나레이션을 통해 "우리가 결집해 싸운다면 거대한 성차별 사회의 벽도 막을 수 있다"는 단호한 의지를 전했다. "강남역은 우리에게 가르쳐주었습니다. 우리가 모이면 법이 바뀌고, 우리의 목소리가 커지면 사회도 두려워한다는 것을 각성한 우리가 강요당한 침묵을 깨고 결집하여 싸워나간다면, 제 아무리 거대한 성차별 사회의 벽도 우리는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지난 10년간 강남역을 잊지 않고, 모이고 행동하며 살아남은 우리가 그 증거입니다. 우리는 이제 단호히 말합니다. 다시는 강남역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더이상 여자들의 생명이 운에 내맡겨진 세상을 참아주지 않을 것입니다. 여자라서 당하는 모든 차별과 폭력을 끝내기 위해! 더 이상 성차별 사회에 침묵하지도 외면하지도 않겠습니다. 여자라는 이유로 폭력을 당하고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이 사회를 바꿀 것입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