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9·한화 이글스)이 17년 만에 출전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웃지 못했다. 대만전 3이닝 1실점으로 선발 임무를 잘 수행했지만 팀은 연장 승부치기 끝에 패했다. 류현진은 8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C조 조별리그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50개를 던져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 했다. 류현진은 1회 초 깔끔한 투구로 대만 타선을 잠재웠다. 정쭝저와 전전웨이는 내야 땅볼, 스튜어트 페어차일드는 중견수 뜬공으로 가볍게 요리했다. 그러나 2회 선두타자 장위에게 선제 솔로포를 허용했다. 1볼에서 낮은 스트라이크 존으로 던진 공을 장위가 힘으로 걷어 올려 왼쪽 펜스를 넘겼다. 3회에는 라일 린과 장군위를 범타로 처리한 뒤 정쭝저와 전전웨이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어 페어차일드 타석에서는 이중 도루를 허용했지만, 타자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한국 타선은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6회 말 투런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대만이 8회 초 다시 2점을 얻어 재역전했고, 한국은 8회 말 공격에서 김도영의 2루타로 4-4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10회 승부치기 끝에 4-5로 패했다. 류현진은 국가대표 복귀전을 치른 것에 대해 “경기에서 져서 정말 아쉬울 뿐이다. 패하면 누가 좋았든, 누가 못했든 그건 전혀 상관없는 일이 된다”고 말했다. 또 “대만 타자들은 예전부터 힘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나의 실투가 홈런으로 연결돼서 아쉬웠다”고 곱씹었다. 한국은 9일 호주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실점을 최소화하고, 다득점으로’ 이겨야 8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류현진은 “선수들이 너무 급하게 생각 안 했으면 좋겠고, 자기 실력대로 차근차근 풀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3타점을 쓸어 담은 김도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진 것에 대해서 너무 화나고 아쉽다”며 “마지막 타석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홈런 상황에 대해 “전 타석 직구에 타이밍이 안 맞았고, 이번 대회 전체적으로도 직구 타이밍이 안 맞았다”며 “높은 공에 손이 나가기도 해서 낮은 공을 더 신경 써서 보려고 했고, 과감하게 초구부터 나간 것이 좋은 결과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지나간 일이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며 “타자가 점수를 많이 뽑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내일 더 힘을 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