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기본소득 시행을 앞두고 현금성 지원을 받아본 사람들의 경험을 먼저 들여다봤다. 이번 기사의 주인공은 충북 옥천군 청소년들이다. 김정윤·이수휘·오형주씨와 나눈 이야기를 정리해 담는다. 처음 생긴 '내 돈' 옥천군이 시행하는 다양한 청소년 지원 정책 가운데, 우리 지역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지원 정책은 '꿈키움바우처'다. 2022년부터 시행한 이 제도는 만 13~15세 청소년에게 연간 7만 원, 만 16~18세 청소년에게 연간 10만 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시작했으나, 2025년 9월부터는 각각 월 2만 원, 3만 원으로 지원액이 확대됐다(2026년 예산 약 5억7천만 원, 지급 대상 1900명가량). 단지 '옥천에 사는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받은 지원금은 이들에게 무슨 의미였을까? 김정윤(20)씨는 "지역에서 청소년에게 돈을 준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며 처음 꿈키움바우처를 받았던 소감을 전했다. "지역 어른들이 청소년의 삶에도 관심이 있구나, 느끼게 된 정책이었어요. 그때는 지원금이 1년에 7만 원이었어요. 중학생 때만 하더라도 부모님께 조금씩 용돈을 받아 썼으니까, 온전히 제 소유의 돈이 생긴 게 낯설었어요. 더군다나 지역에서 주는 돈이니 소중히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오형주(19)씨와 이수휘(19)씨에게도 꿈키움바우처는 '부모님께 부탁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돈'을 소유한 첫 경험이었다. "용돈을 매달 받기보단 필요할 때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받아쓰는 편인데, 꿈키움바우처가 나오면서는 부모님께 돈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빈도가 줄었어요. 꿈키움바우처는 부모님께 알람이 가지도 않고, 잔액도 제가 확인할 수 있으니까 사용하기 훨씬 편해요." (오형주씨) "매달 아무 조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돈이 있다는 게 좋아요. 학교(충북산업과학고등학교)에 아르바이트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근데 모두가 그런 건 아니거든요. 아르바이트를 안 하거나, 집에서 용돈을 적게 받는 친구들이랑은 만나서 놀 때 사용할 수 있는 돈에 격차가 생기니까 서로 조심스러울 때가 있어요. 그런데 지원금으로 일정 금액이 매달 나오니까, 일상적인 지출에 한해서는 이 차이가 덜 드러나게 되는 것 같아요." (이수휘씨) 오형주씨 또한 "가정 형편상 취미 활동에 돈을 막 쓰기 어려운 친구가 있었는데, 운동용품을 구매할 수 있어 좋아했다"며 "꿈키움바우처는 지금으로 활용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돈, 다른 사용법 청소년들은 지역 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카드를 발급받아 꿈키움바우처를 이용한다. 음식점·카페·편의점 사용 비율이 50%로 제한돼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사용처와 방식은 청소년 개인의 선택에 맡겨져 있다. "한쪽 눈 시력이 안 좋아서 렌즈를 껴요. 한 달 치가 4만 원 정도라 꿈키움바우처 두 달분을 모아서 렌즈를 구매해요. 그리고 미용실도 자주 가고요(커트 1만 5천 원, 펌 7만 원). 옥천에는 놀 곳이 별로 없는 편이지만, 용돈이 부족할 때는 꿈키움바우처를 쓰려고 일부러 옥천에서 놀기도 해요. 볼링장이나 당구장에서는 사용할 수 있거든요." (이수휘씨) "중학생 때는 밥 사 먹을 때 사용했는데, 지금은 자주 사용 안 해요. 고등학교 진학하고 나서는 계속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서요. 일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필요한 돈은 스스로 벌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김정윤씨) "서점에서 제일 많이 써요. 2~3달에 한 번씩은 미용실에 가야 해서 머리 자를 때도 쓰고요. 꿈키움바우처를 쓸 수 있는 가게가 정해져 있는데, 바우처를 사용할 수 있는지 여쭤보는 게 부담스러워서 확실히 쓸 수 있는 서점이랑 미용실에서만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오형주씨)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