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인권] AI 시대, 경계해야 할 기술 편향 "채용뿐 아니라 의료 진단에서도, 남성 중심 데이터로 학습한 AI가 여성 환자의 증상을 놓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권오남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회장의 말입니다. 지난 11일, 유엔여성기구 지식·파트너십 센터가 개최한 세계여성의 날 기념 행사에서 권 회장은 이렇게 말했는데요. 사실일까요, 좀 더 찾아봤습니다. 미국 코넬대 의대(Weill Cornell Medicine) 연구진이 2024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AI가 동일한 심혈관 질환 사례를 제시했을 때 여성 환자의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남성보다 낮게 추정하는 경향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프랑스 보르도대 연구진이 2025년 발표한 연구도 있는데요. 연구진은 보르도 대학병원 응급실 데이터 15만 건을 이용해 환자의 증상과 임상 정보는 그대로 둔 채 성별만 바꿔 AI에게 응급도 평가를 내리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낮은 응급도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2.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여성의 건강 문제를 남성보다 덜 위험한 것, 덜 응급한 것으로 판단하는 패턴이 AI에게 학습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권 회장의 이 말은 더욱 설득력을 얻습니다. 권 회장은 AI 개발과 데이터 해석에 참여할 더 많은 여성 인재가 필요하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는데요. "기술의 설계 단계에서 다양한 관점이 빠지면 그 기술은 반드시 편향된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그 편향된 기술이 사회의 판단 기준이 될 때, 채용과 의료, 사법에서 우리는 차별을 시스템으로 굳히게 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빠른 기술이 아니라, 더 나은 질문입니다. '이 기술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등 질문의 폭을 넓히려면 다양한 삶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 특히 그동안 배제돼 온 사람들이 그 자리에 함께 있어야 합니다." [여성과 세계] "어떤 여성도 폐경 때문에 직장을 떠나서는 안 됩니다" '여성 건강'과 관련해, 매우 주목할 만한 흐름이 있어 소개합니다. 영국 얘기입니다. 노동법 개정으로 직원 250명 이상 대기업은 성별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성평등 행동 계획(action plan)'을 공개하게 됐는데요. 이 계획에 '폐경(완경) 여성 직원 지원 방안'도 포함하도록 했고 2027년부터 이를 의무화할 예정이랍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