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요조'를 보며 생각난 취준생 시절의 나

시대를 뛰어넘는 작품을 고전이라고 말한다. 세계문학 전집의 제목은 누구나 익숙하지만 실제로 읽은 사람은 많지 않다. 큰맘 먹고 책장을 펼쳐서 읽어도 지루하고 이해가 어려워서 손이 가지 않는다. 최근 독서 모임에서 고전 읽기를 시작하면서 어쩔 수 없이 고전을 읽게 되었다. 독서 모임에서는 심리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우선 200쪽 이하 분량의 고전을 도전하기로 했다. 이번에 정한 책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이다. 인간 실격의 줄거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태어날 때부터 다른 '인간들'을 이해할 수 없었던 요조는 인간 세계에 동화하기 위해 '익살꾼'을 자처하며 노력하지만, 번번이 좌절한다, 결국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한 여인과 자살을 기도한다. 그러나 동반 자살 기도에서 여자만 죽고 혼자 살아남고 요조는 더욱 밑바닥 삶을 살아간다. 요조는 결국 마약 중독자가 되어 본가로부터 절연 당하고 외딴 시골집에서 쓸쓸히 죽음만을 기다리는 '인간 실격자'가 된다. -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민음사 책 소개 참조 제목부터 강렬한 '인간 실격'은 사람의 기준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한다. 인간 실격과 비슷한 말을 떠올려 보면 루저, 실패자, 낙오자, 폐인 등의 단어가 떠오른다. 주인공 요조는 사회적 기준으로 처참하게 낙오한 인간이다. 하지만 주인공 '요조'는 누구보다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 한 평범한 사람이다. 그러나 '요조'는 이런저런 이유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격리되어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럼, 모든 불행은 '요조' 개인의 잘못이었을까? 호리키의 그 이상하고도 아름다운 미소에 저는 울었고, 판단도 저항도 잊어버렸고, 자동차를 탔고, 여기(정신병원)에 끌려와서 정신 이상자가 되었습니다. 이제 여기서 나가도 저의 이마에는 광인, 아니, 폐인이라는 낙인이 찍혀 있겠지요. 인간 실격. 이제 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민음사 책 본문 중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이 되지 않아 백수로 지내던 시절이 있었다. 부모님께 매일 얼마의 용돈을 받아 지내면서 취업을 준비했다. 밤마다 스스로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생각으로 괴로워했고, 아침에 눈을 뜨기가 싫었다. 특별히 할 일도 없는 지겨운 하루가 시작되면 늦잠을 자고 일어나 동네 도서관을 어슬렁거리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학교에서는 실패와 좌절을 가르치지 않는다. 성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라고 가르친다. 만약 실패했다면 더 노력하라고 말하면서 실패는 너의 게으름과 노력 부족이라고 질타한다. 한동안 취준생의 시기를 보내면서 나의 자존감은 바닥을 쳤고 노력해도 안 된다고 생각하니 점점 취업에 대한 의욕을 잃었다. 그냥 이렇게 살다가 죽는 것 아닌가 비참한 생각만 들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