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0만~25만 년 전 한반도에는 ‘직립한 사람’을 뜻하는 호모에렉투스가 있었다. 이들은 오늘날의 한탄강 일대에 살면서 본격적인 석기 문화를 꽃피웠다. 단단한 돌을 정교하게 깨고 다듬는 당대 ‘최신 기술’로 도구를 만들어 쓰기 시작한 것. 미국 고고학회에 따르면 석기 제작은 먹고살기 위해 “치명적 상처와 감염을 무릅쓴” 행위였다.그런데 하루는 어떤 이유에선지 길이 42cm, 무게 10kg에 달하는 초대형 석기를 만들었다. 일반적인 석기가 성인 손바닥 안팎 크기라는 점에 비춰보면 이례적이다. 한탄강 일대에서 구하기 쉬운 화강편마암으로 만들어졌는데, 윗부분이 좌우대칭을 이루도록 떼어낸 뒤 끝 날을 정제한 모양은 ‘주먹찌르개’에 가깝다. 경기 연천군 전곡선사박물관이 상설전시실 개편을 마치고 12일 재개관하면서 ‘역대 최대 크기’ 양면석기(兩面石器)를 처음 일반에 공개했다. 2021년 아파트 건설 공사를 앞둔 전곡리 85-12번지 부지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곡리 유적 중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