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 파견 요청 의미, 트럼프는 지금 당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을 통해 이란이 봉쇄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과를 위해 영국, 프랑스, 중국, 일본, 한국 등의 "팀 노력(team effort)"이 필요하다며 군함 파견을 요청했다. 어느 국가와 어떤 협의도 되지 않은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요청이었지만 "군함을 보낼 것이다(will be sending War Ships)"라며 마치 기정사실인 것처럼 썼다. 다음날인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짧은 전화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혜택을 보는 국가들이 그곳에서 나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돕는 건 당연하다"면서 전날의 요청을 다시 강조했다. 특히 나토 국가들에게는 미국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벌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을 도왔다는 것을 언급하며 노골적인 경고를 보냈다. 그는 "만일 아무런 답이 없거나 부정적 반응이 나온다면 나토의 미래는 아주 나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특정해줄 수 있냐고 묻자 그는 "어떤 것이든(whatever it takes)"이라고 답했고 이어서 기뢰 제거선 등 유럽이 가지고 있는 장비들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을 통해 밝힌 요구는 날벼락과 같았고 전 세계 언론이 이를 톱뉴스로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이 중동지역 전체로 확산했고, 레바논 또한 이스라엘의 목표물이 돼 전면전에 휘말린 상태에서 명확하게 '군함'을 언급한 그의 말은 전쟁 확산을 개의치 않는 것으로 들렸기 때문이다. 특히 나토 유럽 회원국들에 "어떤 것이든"이라고 언급한 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 해결과 관련해 미국의 계획이 불분명한데도 다른 국가들을 압박한 것으로 들렸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확산의 위험을 인지하고 있는지, 과연 전쟁과 관련된 '목표'나 '시간표'를 가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의문을 가지게 했다. 3주째에 접어든 이란 전쟁, 전 세계가 제기하는 의문 이란 공격과 관련해 지금까지 전 세계가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는 건 향후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전쟁이 중동지역 전체로 확산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원유 가격 인상으로 전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지만 미국의 전쟁 목표가 이란의 정권 교체인지 붕괴인지, 핵개발 능력 말살인지, 아니면 친미 정권 수립인지 여전히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전 세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 그리고 사회관계망에 올리는 포스팅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예상과는 다르게 시간이 갈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목표가 불확실해지는 가운데 이란 전쟁 3주째에 접어든 지금 전 세계가 제기하는 의문은 트럼프 대통령조차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것 같다는 점이다. 때문에 장기적이고 치밀한 계획이 없이 그때그때 상황의 변화에 단기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을 위해 갑자기 여러 나라에 군함 파견을 요청한 것은 이런 의문을 더 깊게 만들고 있다.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일 정말 여러 국가가 군함을 파견한다면 그것은 전쟁 확산을 의미하고 이는 곧 미국이 전쟁의 늪에 더 빠져들 수밖에 없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그로 인해 세계 경제가 입고 있는 타격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이 얼마나 무모하게, 그리고 준비 없이 이란을 공격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14일 CNN은 사안을 잘 알고 있는 여러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국방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심각하게 과소평가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안보팀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는 데 실패했고 그 결과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날 다른 보도에서 CNN은 한 고위 관료의 말을 인용해 백악관이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전쟁 준비 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일 년 동안 NSC 규모가 매우 축소됐고 이란 공격과 관련해 정부 전체의 의견이나 우려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CNN에 따르면 한 예로 재무부와 에너지부 장관들이 전쟁 준비 회의에 참석했지만 친밀한 참모들에만 기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으로 인해 관련 사안에 대한 분석이나 예상 등은 부차적인 문제로 취급됐다. 그 결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과 관련한 부처 간 논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상치 못한 전개에 우왕좌왕?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