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임용한의 전쟁사]〈407〉

제1차 세계대전을 상징하는 말이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이다. 당연히 전쟁을 끝내지도 못했고, 다음 대전으로 가는 디딤돌만 됐다. 기원전 4세기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세계의 절반을 정복하고 하나의 제국을 추구하면서 세웠던 목표도 어쩌면 이 말이었을 것이다. 당연히 성공하지 못했다. 그가 죽자 다시 분열을 위한 전쟁이 시작됐다. 하나의 국가, 문화권으로 통일하려는 전쟁이 전쟁을 그치게 할 수도 있다. 우리 역사에서 통일왕국 시대와 중국의 통일왕조, 일본의 도쿠가와막부 시대를 보면 그렇다. 하지만 고구려의 경우처럼 강력한 왕국 형성이 수·당의 침공을 부르기도 하고, 수·당의 경우처럼 통일로 얻은 자신감이 침략 전쟁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무수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아직 전쟁을 끝내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영원히 찾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것이 현실인데, 더 무서운 진리가 있다. 경제 체제의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국지전이 더 이상 국지전이 아니게 됐다. 모든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