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괴물 산불’ 1년, 몇안되던 사람마저 떠난다

6년 전 경북 안동시로 귀농했던 김진석 씨(65)는 지난해 경북 북부 일대를 덮친 ‘괴물 산불’로 집과 과수원을 모두 잃었다. 하지만 그가 받은 재난 지원금은 약 1000만 원. 더딘 주택 복구 작업과 낮은 지원금 등으로 그가 살던 임동면의 이재민 160명 중 절반이 넘는 89명은 이미 다른 시군구로 떠났다. 김 씨도 “이웃도, 미래도 없는 곳에서 더는 살 수 없다”며 경기 성남시에서 반지하방을 찾고 있다. 지난해 3월 21일 경남 산청군을 시작으로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발생한 지 곧 1년이 된다. 당시 역대 산불 피해 최대 면적인 10만 ha(헥타르)가 넘는 마을과 산이 잿더미가 됐고, 이로 인해 집을 잃은 2563가구 중 2211가구(86.3%)는 여전히 조립식 건물 등 임시 시설에 머무는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이처럼 더딘 복구와 현실과 동떨어진 지원 탓에 주민들은 정든 삶의 터전을 떠나기 시작했다. 안동시에선 이재민 3507명 중 328명(9.4%), 청송군에선 7669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