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탔지만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 찾았다

이전 기사: 2층 교실 난간에서 떨어진 열네 살, 멈추지 않고 달린 결과 14살 제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그날의 청소 지시. 저 역시 수천, 수만 번 그날을 되감기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진짜로 싸워야 했던 것은 그 말을 내뱉었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사고 이후 제 앞에 놓인 냉혹한 '삶' 그 자체였습니다. 지루하고 긴 병원 생활을 마치고 마침내 집으로 돌아왔던 날을 기억합니다. 병원은 역설적이게도 안전한 요새였습니다. 그곳엔 나 같은 사람들이 가득했고, 휠체어는 당연한 풍경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병원 문을 나서는 순간, 세상은 날카로운 가시를 세운 채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물리적인 통증보다 무서운 건, '장애인'으로 살아가야 할 앞날에 대한 막막함이었습니다. 퇴원 후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던 17살의 어느 봄날이었습니다. 우연히 TV에서 '장애인의 날 특집극'을 보게 되었습니다. 화면 속에는 저와 같은 장애를 가진 성인들의 삶이 조명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영상 속 풍경은 제가 꿈꾸던 '어른'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좁은 방 안에 갇혀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모습,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문밖조차 나가지 못하는 처절한 고립. 영상 속 그들의 눈빛에는 생기가 아닌,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그것은 TV 속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몇 년 뒤 제가 마주할 '예정된 미래'였습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