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기 끊은 아버지의 마른 손을 잡고 기도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는 어디쯤일까. 두 번의 고관절 수술을 견뎌내신 아버지는 요양원으로 향하셨지만, 기대했던 '회복'이라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찾아온 것은 흐릿해지는 의식과 곡기를 끊어버린 육신이었다. 생명의 기운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아버지의 앙상한 손을 잡고, 우리 자식들은 이제 잔인한 선택 앞에 서 있다. 서로의 눈을 피하는 형제들 의료진은 '콧줄'이라 불리는 L-튜브(Levin tube) 삽입을 권했다. 스스로 음식을 삼킬 수 없는 환자에게 강제로 영양을 공급하는 길이다. 하지만 그것은 과연 아버지를 위한 '식사'일까, 아니면 심장의 박동을 억지로 이어가기 위한 '처치'일까. 플라스틱 관이 코를 통과해 식도를 타고 위장에 닿는 순간, 아버지는 생명을 연장하시겠지만 그만큼의 고통도 함께 연장될 것이다. 의식도 없이 침대에 누워 콧줄에 의지해 기계적으로 들어오는 영양액을 받아내는 삶. 자식의 눈에는 그것이 과연 '살아 있는 삶'인지 묻고 또 묻게 된다. 현직 간호사로 일하는 나조차도 그렇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