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역류방지 쿠션에 누워 있는 반려견, 생각이 많아집니다

작년 여름, 어느 산모의 집에서 있었던 일이다. 아기 수유를 마치고 조심스레 트림을 시킨 뒤, 잠든 아기를 눕히려고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역류방지 쿠션 속에 누군가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 집의 반려견 말티즈, 몽이었다. 포옥 파인 쿠션이 제자리인 양 편안하게 누워 있는 몽이를 보며 나는 나직이 말했다. "몽이야, 안 돼. 이리 나와." 몽이는 나를 올려다보더니 '끼잉' 하고 작은 소리를 냈다. 마치 왜 그러느냐는 듯한 표정이었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산모는 그저 그 모습이 귀엽고 우스운지 해맑게 웃고만 있었다. 반려견을 자식처럼 아끼는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하지만, 관리사인 내 마음은 조금 복잡해졌다. 강아지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 그저 포근해 보이는 자리가 좋았을 뿐이다. 하지만 나는 몽이를 살짝 내려놓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신생아가 있는 집에서는 이런 작은 장면도 그냥 넘길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