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안치실, 하루 만에 끝나는 장례... 스님들이 달려간 이유

지난 10일 새벽, 경기도 이천에 있는 자갈 가공업체에서 베트남 이주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사망했다. 기사로 소식을 접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아래 조계종 사노위)는 곧바로 사고 현장을 찾았다. 돌과 자갈이 가득 쌓여있는 공장은 사람 한 명 없이 고요했다. 종이에 '亡 베트남 노동자'를 꾹꾹 눌러써 위패를 세우고 기도를 올렸다. 이후 소식이 알려지면서 응웬 반 뚜안님의 이름을 찾았고 빈소를 차렸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이주노동자 중대재해가 반복되는 것에 대한 근본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도 열렸다. 그러나 대부분의 죽음은 한 줄의 단신으로, 그마저 전해지지 않으며 끝난다. 분향소도 조문객도 없이 안치실에만 놓여있는 경우도 많다.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기 위해 조계종 사노위는 이렇게 조용히 묻히는 죽음을 찾아 나선다. 처음 이주노동 의제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18년 미얀마 이주노동자 딴저테이씨가 단속을 피하다가 사망한 사건 때였다. 조계종 사노위는 살인 단속을 멈추라고 요구하며 오체투지를 하고 함께 추모제를 열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