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휩쓴다” 경고 직후 미사일…이란, 가스전 보복 확전

이란 최대 가스전이 공습을 당한 직후, 이란이 즉각 보복에 나서며 중동 정세가 급격히 격화하고 있다. 에너지 인프라를 둘러싼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도 동시에 제기됐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번 공격은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며, 그 파장은 전 세계를 휩쓸 통제 불능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공격은 적들(미국과 이스라엘)에게 아무런 이득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이란의 핵심 에너지 시설이 타격을 입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나왔다. 이란 및 일부 외신에 따르면, 같은 날 세계 최대 규모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남서부 아살루예 천연가스 정제 단지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파르스는 이란 전체 가스 생산의 약 70%를 담당하는 핵심 거점이다. 이란 정치권도 즉각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눈에는 눈” 방식의 보복을 예고하며 “새로운 단계의 대결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을 보복 대상으로 지목했다. 실제 보복 공격도 이어졌다. 이란은 이날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20%를 담당하는 카타르의 가스 시설 밀집 지역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카타르 내무부에 따르면 북부 산업도시 라스라판의 국가 핵심 가스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국영 기업 카타르 에너지는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한 대규모 보복 공습도 단행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텔아비브 일대 100개 이상의 표적을 미사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란 고위 인사 암살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양국 간 충돌이 이미 군사적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가스전 타격과 보복 공격은 단순 군사 충돌을 넘어 ‘에너지 전쟁’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현지 매체들은 “전쟁의 추는 제한된 충돌에서 전면적 경제 전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은 이번 가스전 공격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CNN과 AP통신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격 계획을 사전에 인지했지만 작전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중동 핵심 에너지 시설이 실제 타격을 입고 보복 공격까지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전쟁이 에너지 공급망을 직접 겨냥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 파장은 중동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