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가스시설 피격에 유가 급등…브렌트 110달러 돌파, 120달러 전망

중동 에너지 시설을 둘러싼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단기간 내 배럴당 12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 등에 따르면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5월물은 전장 대비 3.8% 오른 배럴당 107.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산출 이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지며 미 동부시간 오후 4시 48분쯤 111달러대로 올라섰다. 브렌트유가 장중 11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9일 이후 9일 만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 역시 장중 한때 배럴당 100.5달러까지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번 유가 급등은 중동 내 에너지 인프라를 둘러싼 군사 충돌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스라엘이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남서부 아살루예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를 공격했고, 이란이 주변국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보복에 나서면서 공급 불안이 급격히 커졌다. 실제로 이란은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20%를 담당하는 카타르의 가스 시설 밀집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카타르 내무부는 북부 산업도시 라스라판의 핵심 가스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으며, 국영 기업 카타르 에너지는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공급 차질 우려가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씨티은행은 브렌트유 가격이 며칠 내 배럴당 12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하루 1100만~1600만 배럴 규모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에너지 시설 공격이 확대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2~3분기 평균 130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9% 내린 온스당 4860.21달러를 기록하며 한 달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금리 인하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금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