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겐남의 정석. 유약함이 아닌 유연함의 센스. 배우 유연석을 설명하기에 가장 어울리는 표현 아닐까. 영화 <올드보이>에서 유지태의 아역으로 처음 얼굴을 알린 뒤, 영화 <건축학개론>의 '강남 선배'를 거쳐 멜로와 의학 드라마, 범죄극 그리고 뮤지컬 무대까지. 유연석의 필모그래피를 따라가다 보면 한 가지 특징이 보인다. 특정 장르에 머무르기보다 여러 얼굴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자신의 자리를 넓혀 왔다는 점이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아련한 눈빛의 칠봉이로 대중적 사랑을 받았고,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지고지순한 사무라이 구동매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는 달달하지만 냉철한 의사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하나님만 바라보던 철벽남에서 알콩달콩한 '겨울–정원' 커플로 매번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그래서인지 그는 흔히 말하는 '육각형 배우'라는 표현과도 잘 어울린다. 연기뿐 아니라 분위기와 태도, 그리고 화면 밖에서 보이는 취향과 관심사까지 여러 면이 균형 있게 맞물려 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