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강경한 압박 전략이 언제까지 통할 수 있을까

1.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전쟁 트럼프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17일,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방금 대통령과 호르무즈 해협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NATO가 다양한 지원을 하지 않는 문제에 대한 대화를 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까지 화난 대통령은 처음 본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현재 미국이 처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트럼프는 최근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재개하기 위해 다국적 연합군 구성을 제기하고 특히 독일·프랑스·영국·호주·일본·한국 그리고 중국 등 7개국에 군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요청에 응하지 않으면 미래에 아주 나쁜 일이 될 것이며 어떤 국가가 참여했는지를 꼭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이쯤 되면 거의 반공갈 협박이다. 그러나 주요 동맹국들은 대체로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특히 독일은 미국의 일방적인 대이란 정책에 동조하지 않으며, 해당 갈등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단호하게 표명했다. 누구보다 미국의 요구가 있으면 달려갈 것 같은 일본조차 즉각적인 군사개입에 선을 긋는 분위기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부분의 나토 동맹국들로부터 이란 군사 작전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통보를 받았다. (중략) 우리는 그 누구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전쟁은 명분과 실익이 불분명하며, 개입 시 감당해야 할 비용과 위험이 지나치게 크다. 각국이 신중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결과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는 연합함대' 구상은 군사적·정치적 측면 모두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은 카드였음이 밝혀진 셈이다. 오히려 이는 현재 미국이 처한 진퇴양난의 상황을 그대로 드러내는 신호에 가깝다. 물론 트럼프는 "충성도"를 보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는 자기 위안으로 후퇴했다. 트럼프는 오랜 사업가답게 협상과 압박에는 능숙할 수 있지만, 복합적인 군사·외교 상황에서는 아무런 답이 없는 무능력을 드러내고 있다. 지금의 국면은 그 한계가 노출되는 순간일 가능성이 크다. 2. 적전분열 미 국가대테러센터(NCTC/National Counterterrorism Center) 국장 조 켄트의 사임은 또 하나의 중요한 신호이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인 강경우파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사임의 변을 보면 무슨 지성과 양심의 대표적 인물 같이 구구절절하다. '이 전쟁은 이스라엘과 강력한 미국 로비의 압력으로 시작된 것이며 자신의 양심상 도저히 지지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요지다. 미 국가대테러센터는 미 국가정보장(DNI) 산하의 대테러조직 총괄 부서로 미 정보당국의 대테러업무를 총괄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그는 부시 행정부 시절, 대외 정책에서 무력 사용을 포함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던 인물이었다. 그가 이런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더욱이 양심 운운한 것은 멋쩍은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문제는 단순한 개인적 결단으로 보기보다, 미국 내부 권력 구조의 균열로 해석할 여지가 있는 것이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