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제일 빠른 마감, 유기농사꾼이 13년간 이어온 것

2013년 시작한 팜스테이로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과 노동과 숙박을 공유하고 있다. 인적조차 드문 시골 유기농 농장에 다양한 세계 젊은이들이 찾아오며 또 다른 세상 소식을 전해준다. 세계 속에서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해 외국인들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 듣는 것은 흥미롭다. 한국 방문 여행자 연간 2000만 명 시대, 한국에는 왜 이렇게 외국인들이 몰려오는 걸까? 팜스테이를 하며 느낀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연재 기사로 다시 기록한다. 지난 연재 백화골 팜스테이 '한국이 좋아서' (https://omn.kr/2656h)에 이은 '시즌 2'인 셈이다. 이번 연재명은 '다시 만난 한국'이라고 지었다. 조금 더 심도깊게 외국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세계 속 한국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먼저 여는 기사는 그동안 외국인 친구들과 지낸 소회와 인상적인 일들, 경과 보고다. 우연히 시작한 팜스테이 2013년 우연히 팜스테이 호스트가 되면서 외국인 봉사자들이 농장에 찾아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두 달에 한 두명 꼴로 봉사자들이 머물렀는데, 함께 지내는 것이 설레면서도 힘든 시기였다. 생판 모르는 외국인과 먹고 자고 함께 지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 영어로 의사소통 하는 데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렸고, 나라별 식사 예절과 문화도 다르고, 설거지 방식, 말하는 방식도 달랐다. 세상엔 참 다양한 문화가 있다는 걸 배우고 체감한 시간이었다. 한국말을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20대 젊은이들이 여든 넘으신 동네 할아버지를 동네에서 만나자 나름 친근함을 표현하려고 밝게 웃으며 "안녕~!" 하고 손을 흔든 적도 있다. 해가 귀한 아이슬란드에서 온 한 친구는 도착한 다음 날, 낮에 쨍쨍하게 해가 비치기 시작하자 점심시간에 갑자기 비키니로 갈아입고 나오더니 툇마루에서 일광욕을 하기 시작했다. 동네 할아버지들이 깜짝 놀라 지나가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놀랄 만큼 극성스러운 한국 문화 팬도 있었지만, 모두가 다 한국을 좋아해서 온 것은 아니었다. 그냥 아시아 여러 나라를 여행하다 별 생각 없이 들른 친구도 있었다. 당시만 해도 한국 문화는 10대들이나 열광하는 좀 독특한 변방의 문화로 여겨지던 시기였다. 처음에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홍콩 친구들이 많이 왔다. 아무래도 한류가 아시아에서 먼저 인기를 끌기 시작해서인 것 같다. 우리는 TV를 보지 않고 살았기 때문에 잘 몰랐던 한국 예능 프로그램들이나 K팝 가수들을 외국인을 통해 알게 됐다. 우리 농장에 왔던 말레이시아 봉사자가 마침 농장에 놀러 왔던 후배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는 일도 있었다. 지금 그 친구들은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아들을 낳고 한국 식당을 운영하며 재미나게 살고 있다. 변화를 체감한 순간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