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은 단순히 또 하나의 국립공원이 아니라 한국 국립공원 정책의 새로운 시험대입니다." 부산 금정산 자락에서 만난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의 말이다. 그는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기념식(20일)을 앞두고 지난 17일 동래구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주 이사장은 이날 비교적 차분한 어조로 향후 공원 운영방향을 설명해 나갔다. 그는 "서울에 북한산이 있다면 부산에는 금정산이 있다"며 "금정산을 부산의 대표 국립공원으로 빠르게 안착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부에서는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을 두고 '지정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라는 의문도 제기됐었다. 이에 주 이사장은 금정산의 가치를 세 가지 기준에서 설명했다. 생태, 경관, 역사문화 자원이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이 24곳인데요. 역사문화 자원만 놓고 보면 금정산이 가장 많습니다. 경관 자원도 중간 이상이고요. 특히 생각보다 생물 다양성과 멸종위기종이 많은 곳입니다." 그는 낙동정맥 생태축을 그 이유로 언급했다. 신불산-가지산(울산시 울주군 소재) 등으로 이어지는 산맥의 생태축이 금정산을 지나면서 중요한 서식 환경을 형성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산 곳곳에 분포한 습지 역시 생태 다양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의 문창규 자원보전과장에 따르면 실제로 금정산에는 13개의 습지가 있고, 동물 646종, 식물 1035종 등 모두 1782종의 생물이 확인됐다. 멸종위기야생생물은 모두 14종으로 1급 수달과 2급 삵, 고리도롱뇽, 매, 귀이개를 닮은 벌레잡이 식물인 자주땅귀개 등이 산다. 그러나 이런 가치에도 금정산은 그동안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개발 압력에 놓여 있었다. 주 이사장은 "30년 넘게 환경부에서 일하면서 이런 중요한 지역이 보호되지 않는 현실을 늘 안타깝게 생각했다"면서 "이번 정부 들어 금정산을 보호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역사문화 자원 가장 많아... 도심형 국립공원의 새로운 실험"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