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사과식초라는 기대 안고… 오늘도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이용재의 식사의 窓]

매일 마트에 가서 딱히 필요한 게 없더라도 쭉 돌아본다. 식품 신제품이며 경향을 파악하고 관심 가는 물건이 있으면 사다 먹는다. 마트가 놀이터이자 도서관이랄까? 최근에 식초가 눈에 들어왔다. 대기업에서 출시한 ‘애플사이다비니거’, 즉 사과즙 식초다. 식후 완만한 혈당 상승과 아세트산의 지방 연소를 통해 체중 감량을 돕는다고 알려지면서 미국산이나 이탈리아산이 한동안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효능이 확실하게 증명되지는 않았다. 드디어 국산도 나오는 모양이라며 살펴봤는데 뭔가 좀 달랐다. 미국산이나 이탈리아산은 뿌연데 국산은 맑았다. 짚이는 게 있어 성분표를 읽어 보니 국산은 사과주스농축액을, 지명도 있는 두 해외 제품은 사과즙을 발효시켜 만들었다. 후자는 보통 여과 및 살균 과정을 거치지 않으므로 뿌옇고 다소 쿰쿰할 수 있지만 사과의 맛과 향을 더 복합적으로 잘 살려준다. 그야말로 훨씬 더 자연스럽다. 먹어 봐야 맛을 안다고, 집에 종류별로 대여섯 개 넘게 있는 식초를 두고 국산을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