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기가 너무 없어서 태권도를 시작했다. 흰 도복에 흰 띠를 건네받고 마루에 앉았다. 관장님이 회원증을 하나 건네주면서 무도인(?)이 지켜야 할 규칙을 설명하신다. 그중 기억나는 하나가 '절대로 싸우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자신이 가진 힘을 친구에게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하니, 괜스레 작던 어깨가 펴지고, 마음이 커졌다. '그래 나는 태권도를 배웠으니까 함부로 힘을 쓰지 말자!' (하얀 띠의 결기) 슈퍼맨 망토만 두르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아이들 때문에 한동안 추락사고가 많았다. 육백만 불의 사나이, 소머즈, 원더우먼 같은 히어로는 우리들의 영웅이었다. 저 멀리 표지판 글자까지 보일 것 같던 시절이었다. 차력쇼와 기인들도 많았다. 어느 날 나도 신문지를 찢어 먹었다.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손바닥만큼 입에 넣고 잘근잘근 침을 묻혀가며 꿀꺽 삼켰다. "우~욱" 토가 넘어올 것 같다. 이건 비밀인데, 사실 어렸을 때는 총을 맞아도 죽을 것 같지 않았다. 과장해서 말하면,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야 총을 맞으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절 우리는 누구나 초인(超人)이 되고 싶었고, 초인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사라지는 힘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