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권교체 넘어 붕괴까지? 미국-이스라엘의 '동상이몽'

18일(아래 현지 시간) 이스라엘이 이란 최대 천연가스 공급 시설인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과 남서부 해안의 아살루예 천연가스 정제 시설 단지를 공격했다. 이로써 이란 전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많은 민간시설 및 민간인 인명 피해가 있었지만 그동안 미국과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 이란 정부 및 군사 시설 공격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이번 공격은 성격이 다르다. 경제 인프라를 파괴함으로써 전쟁이 끝난 후에도 이란의 재기를 불가능하게 만들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의 에너지 시설 공격을 경고했다. 이란 국영 방송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삼레프 정제 시설과 주베일 석유화학 단지, 아랍에미리트의 알 호슨 가스전, 카타르의 메사이드 석유화학 단지와 라스라판 정제 시설 등을 공격 목표로 지목했다. 이란은 이 계획을 즉시 실행에 옮겨 카타르의 천연가스 가공 시설과 수출 터미널이 몰려 있는 라스라판을 공격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가스 시설 공격도 시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이란의 미사일 4기와 드론 6개를 요격했으며 드론 중 하나는 동부의 가스 시설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미국의 승인 여부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사전에 통보 받았고 동의했다"면서도 "이스라엘의 추가적인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은 원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과는 다르게 이스라엘의 이란 에너지 시설 파괴와 다른 중동 국가들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가져올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원유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중동지역은 물론 전 세계에 가져올 경제적, 사회적 파장은 가늠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동상이몽' 이번 이스라엘의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은 사실 이란 전쟁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동상이몽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양국은 이란 정권 교체라는 목표에 합의한 후 이란 공격을 감행했다. 그러나 사실상 이 목표의 달성이 불가능해지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쟁의 진행과 결말에 대해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앞으로 전쟁이 더 복잡해질 수 있고 무엇보다 장기전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부추겨 전쟁에 끌어들였다는 의심을 받는 이스라엘의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은 원유 가격 상승을 억제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와는 다른 것이어서 특히 이목을 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