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출판사가 선정한 '죽기 전에 가야 할 서점', 제주에 있다

지방으로 여행 계획이 생기면 목적지 근처의 독립 서점을 찾아본다. 여행지에 있는 독립 서점을 검색한 뒤, 그중 하나를 고른다. 전통이 있거나, 개성이 뚜렷한 서점이거나 아니면 딱히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그냥 이끌리는 곳을 정해 슬그머니 여행 일정에 끼워 넣는다.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함께할 때는 이런 시도를 하기 어렵지만, 남편이나 딸과 여행할 땐 가능한 한 꼭 들르려 한다. 보령의 '미옥서원', 대구의 '심플책방', 통영의 '봄날의 책방', 거제도의 '책방익힘' 등 여러 지방 독립 서점을 찾아가 보았다. 처음엔 여행 중에 굳이 서점까지 들러야 하냐며 고개를 갸웃했던 남편과 딸도, 이제는 어느새 서점 탐방에 빠져 들었다. 남편과 함께 한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방문한 독립 서점은 책방 소리소문이다. 여행 첫째 날에는 김영수 도서관을 방문했고, 둘째 날에 독립 서점 책방 소리소문에 다녀왔다. 책방 소리소문은 몇 년 전부터 SNS에서 눈여겨보던 곳이라, 언젠가 제주도에 가면 꼭 들르고 싶었다. <책방 소리소문>이라는 이름에는 '작은 마을의 작은 글들'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사회의 흐름과 맥락, 다양한 개인의 삶을 반영한 책들을 큐레이션 합니다. 책방지기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기 보다는 독자들의 취향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연구하는 책방입니다. 단순히 책을 읽고 사는 공간이 아닌, 다양한 기록을 통해 보고, 읽고, 듣고, 만지고, 쓰고, 생각하면서 책을 통해 확장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것이 바로 '책방 소리소문'이 추구하는 가치다. 그래서 인지 제주도 서쪽의 작은 서점이 벨기에의 유명 출판사 Lannoo Publishers가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서점 150'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SNS와 리뷰에 올라온 책방 소리소문 사진을 보더니, 남편은 허름하고 작아 보여서 별로 기대가 안 되는 눈치였다. 사실 나도 이 책방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저장했던 사진에 비해, 사진으로 본 최근 외관이 조금 더 낡아 보여 기대감이 줄었던 건 마찬가지였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