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의원이 스스로 3선 도전 접은 이유는?

충남 당진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조상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역 시의원 가운데 스스로 3선 도전을 접은 첫 사례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낙선 가능성, 세대교체, 내부 경쟁 등 다양한 해석이 뒤따랐지만, 그의 설명은 분명했다. "더 잘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조 의원은 이미 재선에 도전하던 시점에 '이번이 마지막 의정활동'이라는 기준을 세웠고,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에 비공식적으로 불출마 의사를 전달했다. 이어 공천 접수 마감일인 1월 23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공천 접수 종료 다음 날인 1월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으로 지역 언론에 전해졌다. 남은 임기 운영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의정활동 전반에 걸친 이러한 과정은 통상적인 정치 문법과는 결이 다르다. 선거의 유불리를 따지기보다 '언제까지 할 것인가'를 먼저 정해두고, 그 기준에 따라 움직였다는 점에서다. 지방정치가 그동안 '얼마나 더 할 수 있는가'를 중심으로 작동해 왔다면, 조상연 의원의 선택은 '어디서 멈출 것인가'라는 질문을 전면에 끌어올린 사례에 가깝다. 또한 성과와 확장의 논리로 평가받아 온 정치에서 스스로 역할의 경계를 설정하고 물러나는 일은 흔치 않다. 더구나 현역이라는 위치에서 가능한 선택지를 내려놓았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개인의 거취를 넘어 정치의 기준에 관한 문제를 환기한다. 정치는 종종 더 많은 것을 확보하는 능력으로 평가되지만, 그 이면에는 권한을 언제까지 행사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 함께 요구된다. 조상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바로 그 지점에서, 지방정치가 오랫동안 미뤄왔던 질문을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기자는 지난 18일 당진시의회 의원 사무실에서 만나, 초선 당선 이후 재선까지 이어진 8년의 의정활동 전반을 들어봤다. 정치적 관점에서 이어진 대화의 무게는 성과의 나열보다 '무엇을 내려놓을 것인가'에 더 오래 머물렀다. 조 의원은 자신이 이룬 것보다 스스로 멈추기로 한 이유를 먼저 이야기했다. 왜 지금 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판단했는지, 그리고 그런 결정이 정치인으로서 어떤 책임의 방식인지에 대해 담담하게 풀어냈다. 시민운동에서 정치로 이어진 길 - 자기소개 및 정치 여정을 말씀해달라. "저는 원래 시민운동가였습니다. 1985년 봄, 고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꿈회'를 만들고 어린이날 행사를 기획하며 수년간 순수한 봉사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처음으로 기성세대가 보여주는 불공정과 갑질을 경험했습니다. 어린이 행사조차 제대로 지원하지 않으면서 성과를 자기 치적으로 삼는 모습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죠. 그때 저는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억울한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 이 다짐은 이후 평생의 목표가 되었고, 제가 참여한 시민단체 활동의 핵심 비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후 결혼과 함께 잠시 시민운동을 떠나 5년의 직장생활과 10년간의 자영업을 경험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하겠다는 초심은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당진참여연대'라는 시민단체에 다시 합류해 '억울한 사람이 없는 세상'을 위한 활동에 전념했다. 사실 시민운동만으로는 세상을 바꾸는 데 한계가 있다고 느낄 즈음, 아내의 권유가 있었습니다. '당신이 꿈꾸는 세상을 안정적으로 만들려면 시의원이 되어야 하지 않겠냐'고요. 가족과 시민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는 말에 용기를 얻어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