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동료 살해 부기장 20일 구속 여부 결정…“기득권에 복수” 주장 반복

부산에서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50대 전직 부기장의 구속 여부가 20일 결정된다. 이 부기장이 범행 대상의 집을 알아내려고 택배기사로 위장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항공사 기장 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이날 오후 2시부터 부산지법에서 진행 중이다. A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부산진경찰서에서 호송차에 탑승하면서 “항공사마다 공군사관학교 기득권이 엄청난 부패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조직적인 기득권의 양아치 짓에 복수한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법원에 도착해서는 ‘할 일을 했다는 게 무슨 뜻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본인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사람 인생을 함부로 파괴하는 기득권에 맞서 제 할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 17일 부산진구 한 아파트에서 전 직장 동료였던 모 항공사 기장 50대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또 다른 전 직장 동료인 기장 C씨의 목을 졸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는다. 부산에서 범행한 뒤에는 또 다른 전 동료 D씨를 살해하려고 경남 창원으로 이동했으나, D씨가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는 중이어서 포기하고 울산으로 도피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공항에서부터 전 동료들의 뒤를 밟으며 거주지를 확인하고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수개월 동안에는 택배기사처럼 보이도록 위장하고 전 동료들이 사는 아파트 등에 여러 차례 방문했으며, 초인종을 눌러 실제 거주 여부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에는 C씨가 사는 층 엘리베이터에 ‘고장’이라는 표시를 미리 붙여두는 방법으로, C씨가 비상계단을 이용하도록 유도한 다음 뒤에서 접근해 목을 조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9일부터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사이코패스 검사 등 A씨의 심리 분석을 진행 중이다. 구속 영장이 발부되면 다음 주 초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어 A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