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큰 순간이 있을 수 없다. 광화문이라는 역사적 공간에서 함께하는 것은 특별한 행운이라 생각한다."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의 논픽션 시리즈 및 스포츠 부문을 맡고 있는 브랜든 리그 부대표(VP)의 말입니다. 그는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서 아래 같이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 생중계는) 넷플릭스가 K-문화에 얼마나 큰 신뢰를 가졌는지 보여주는 일"이라고 말입니다. [가요계] 메가톤급 이슈... BTS와 분수효과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복귀하는 BTS(방탄소년단) 컴백 라이브 공연이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됩니다. 190개국 회원, 약 3억 250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가 전 세계에 생중계합니다. 그간 프로 레슬링이나 몇몇 시상식을 생중계한 적은 있어도, 한 아티스트의 컴백 공연 실황을 생중계하는 건 창사 이래 처음이라고 합니다. 리그 부대표가 '생색'낼만한 일이죠. 그런데 왜 하필 광화문일까요. 알려진 대로 이는 소속사 하이브를 총괄하는 방시혁 의장의 강력한 의지였습니다. 20일 간담회에 참석한 유동주 하이브 뮤직 그룹 APAC 지역 대표는 "(방 의장이) 한국에서 시작해 슈퍼스타가 된 방탄소년단이 다시 컴백한다면, 그 시작점은 한국이어야 하고, 한국의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일각에선 주말 서울 시내를 오가는 시민들의 이동 제한, 혹은 한 대형 기획사의 사적 이익을 위해 광화문 광장을 내주는 게 타당치 않다 비판하기도 합니다. 일견 일리 있습니다. 하지만, BTS를 화두로 전 세계 시청자들이 동시에 대한민국 서울의 풍광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것도 분명합니다. 이로 인한 여러 경제적, 문화적 효과들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브랜든 리그 부대표의 '광화문이라는 역사적 공간'이란 표현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 2022년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시기의 BTS 경제적 파급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BTS의 국내 공연 1회당 최대 1조2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번 BTS 컴백은 일회성 공연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소속사 발표대로 서울시 전역을 일종의 테마파크화 해 미디어 파사드 쇼, 팝업 스토어, 호텔과 연계한 숙박 패키지 등 다양한 관련 행사가 이어집니다. 핵심은 BTS 컴백 이후일 것입니다. 마침 20일 오후 1시에 발매된 신보 <아리랑>을 들으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열렬한 아미(ARMY, BTS 팬덤을 지칭)인 회사 동료는 이미 <아리랑>의 14곡을 다 들었다 하여 살짝 물어보았습니다. "여운이 길다. 한 권의 인생 책을 다 읽은 느낌"이란 평이 돌아왔습니다. 리더 RM이 작사, 미국 스타 작곡가 라이언 테더가 작곡한 타이틀곡 '스윔(SWIM)'을 비롯, 내로라하는 국내외 작곡가 40여 명이 참여한 이번 앨범은 얼터너티브 팝, 하우스, 알앤비 등 장르의 향연으로 구성된 앨범이었습니다. 특히 2020년 8월 발표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기점으로 전부 영어 가사로 노래한 것과 달리, 13번 트랙 '플리즈(Please)'에 한국어 랩이 담겨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네요. <아리랑>이라는 앨범 제목에 들어맞는 구성일 것입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