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삼키는 모든 것에는 이야기가 깃들어 있습니다. 식재료의 탄생과 변화, 맛에 얽힌 기억과 감정들을 들여다봅니다.“나야, 들기름.”요리 대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 열풍이 거셌던 지난해. 최강록 셰프가 들기름에 졸인 무 요리를 내놓았다. 덩그러니 놓인 무를 맛본 심사위원들 얼굴에 천천히 ‘진실의 미간’이 잡혔다. 이를 계기로 많은 이가 들기름을 ‘단독으로’ 다시 보게 됐다. 반찬이나 요리를 거드는 조연이 아닌, 들기름 본연의 향과 맛이 호기심을 자아낸 것이다.참기름과 올리브유는 존재감이 뚜렷하다. 각각 고소함과 트렌디함으로 개성을 드러낸다. 들기름은 이들에 비하면 존재감이 약한 편이다. 향은 있는 듯 없는 듯하고 ‘들기름 막국수’ 유행 전에는 시그니처 요리도 없었다.이런 들기름의 가치가 최근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프리미엄 생(生)들기름 전문 브랜드가 급증했고 관련 밀키트가 다수 출시됐다. 들깨를 활용한 디저트 메뉴도 생겼다. 해외에서는 올리브유를 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