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하위권' 롯데, 원정도박 악재 극복할까

롯데 자이언츠는 대한민국이 엄혹한 군사 정권이었던 1992년에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사람들이 '밀레니엄 버그'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던 1999년에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과 파면에 이어 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고 사람들이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희망에 부풀어 있던 2017년에 마지막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실제로 2017년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됐던 30명의 선수 중 현재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고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는 박세웅과 김원중, 전준우, 그리고 지금은 투수로 변신한 나균안까지 단 4명 뿐이다. 설상가상으로 롯데와 함께 하위권에서 동병상련을 함께 나눈 동지(?) 한화 이글스가 작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롯데는 KBO리그에서 가장 오랜 기간 암흑기에 빠져 있는 외로운 팀이 됐다. 외국인 투수 교체를 제외하면 비 시즌 동안 이렇다 할 전력 변화가 없었던 롯데는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고승민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이 원정도박 사건에 연루되는 대형 악재에 휩싸였다. 지난 2월 KBO 상벌회를 통해 김동혁이 50경기, 나머지 3명이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롯데는 큰 전력누수를 안고 시즌을 출발한다. 과연 김태형 감독 계약 마지막 해를 맞는 롯데는 올 시즌 만년 하위권의 오명을 씻을 수 있을까. [투수진] 롯데 새 외국인 원투펀치의 위력은? 작년 찰리 반즈와 터커 데이비슨으로 좌완 외국인 원투펀치를 꾸렸던 롯데는 반즈가 8경기 만에 어깨부상을 당하며 알렉 감보아(우스터 레드삭스)로 교체됐다. 그리고 8월에는 10승을 기록하던 데이비슨 대신 빅리그 38승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7승8패 평균자책점3.58을 기록한 감보아는 전반기와 후반기의 편차가 너무 컸고 1승4패8.23의 벨라스케즈는 작년 롯데가 한 가장 큰 실수였다. 벨라스케즈는 물론 후반기에 1승7패로 부진했던 감보아와도 결별을 선택한 롯데는 엘빈 로드리게스와 제레미 비슬리로 새 외국인 원투펀치를 꾸렸다. 두 선수 모두 빅리그 경력이 돋보이진 않지만 탄탄한 신체 조건에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고 일본 프로야구 경험도 가지고 있어 빠른 적응이 기대된다. 모든 구단이 마찬가지지만 롯데 역시 올 시즌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박세웅은 작년 롯데 투수들 중 가장 많은 11승을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4.93)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던 2018년(9.92) 이후 가장 높았다. 최근 5년 연속 150이닝 이상 소화하고 있는 것은 훌륭한 성과지만 4점대 후반에 허덕이는 토종 에이스를 보유한 팀이 가을야구를 노리기는 결코 쉽지 않다. 선발 투수로 꾸준히 활약했음에도 통산 승 수가 17승에 불과한 나균안 역시 4선발로서 더 분발할 필요가 있다. 박세웅과 나균안이 크게 돋보이는 성적을 올리지 못했음에도 꾸준히 '토종 원투펀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롯데의 젊은 선발 투수들이 약진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작년 K-베이스볼시리즈를 통해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이민석이 스프링캠프를 완주하지 못한 채 3억70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했지만 프로 5년 동안 13승에 그쳤던 좌완 김진욱이 5선발 자리를 노리고 있다. 최근 6년 동안 164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김원중이 작년 연말에 당했던 교통사고 후유증을 털고 2차 캠프부터 합류한 롯데는 작년 8승21홀드를 기록한 정철원과 늑골 부상으로 고전했던 최준용이 셋업맨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그리고 어느덧 프로 10년 차를 맞는 롯데 마운드의 '아픈 손가락' 윤성빈이 자신의 불 같은 강속구를 원하는 곳으로 정확히 던질 수 있다면 올 시즌 롯데의 불펜은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