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시에서 전국 최초로 사지마비 와상장애인이 지역구 시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이 사실은,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정치의 주체로 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우리 사회에 한층 더 또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누군가는 현장에서 문제를 견디고, 누군가는 제도 안에서 해법을 만든다. 더불어민주당 강종수 예비후보는 오랜 시간 '현장'에 머물렀던 사람이다. 무엇보다 2003년부터 20여 년 동안 장애인들과 함께하며 우리 사회에 깊게 스며든 차별과 보이지 않는 장벽을 온몸으로 겪어왔다. "차별은 드러나기보다 일상 속에 쌓여 있습니다. 그리고 그 벽은 제도 밖에서는 끝내 넘기 어렵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강 후보의 삶은 한순간의 사고로 전환점을 맞았다. 교사의 꿈을 안고 공주사범대에 진학했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되면서 학업을 중단해야 했다. 이후 오랜 시간 절망의 시간을 지나야 했지만 그 자리에 머무르지 않았다. 재활을 통해 다시 몸을 일으켰고, 전동휠체어에 몸을 의지해 사회 밖으로 나왔다. 이어 부산디지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며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았고, 사회복지·보육·청소년 상담 분야의 자격을 취득하며 활동의 기반을 넓혀갔다. 이후 당진시장애인자립센터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인권 활동가로서 장애인들의 자립과 일자리 연계를 위해 현장을 지켜왔다. 이번 출마는 여느 정치 참여를 넘어, 제도 밖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제도 안에서 변화를 만들어보겠다는 그의 오랜 고민과 결심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선택으로 보인다. 특히 강 후보는 장애인 정책에 대해 '인식 개선'이 아닌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자는 지난 19일, 강종수 선거사무실에서 만나 출마의 배경과 향후 구상, 그리고 선거과정을 통해 일관되게 강조해온 '인식 전환'의 정치가 실제로 지향하는 바를 보다 깊이 있게 짚어봤다. - 강종수 후보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초·중·고등학교를 당진에서 마치고 졸업한 뒤, 교사의 꿈을 안고 공주사범대학교에 진학했습니다. 하지만 재학 중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되면서 학업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38년 동안 장애인으로 살아오면서 처음 5년은 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죠. 하지만 다시 살아보겠다는 마음으로 집에서 재활 운동을 이어갔고, 전동휠체어를 타고 활동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부산디지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해 사회복지, 보육, 청소년 상담 관련 국가자격을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당진 지역에서 장애인 인권 향상과 자립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는데요. 사실, 활동을 계속할수록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점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 오랜 기간 장애인 권익과 체육 현장에서 활동해 오셨습니다. 시민사회 활동을 넘어 직접 정치에 참여하게 된 결심의 배경과, 시의원으로서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장애인 정책의 우선순위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2003년부터 20여 년 동안 장애인들과 함께 현장에서 활동해오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는 차별과 보이지 않게 쌓여온 장벽을 직접 체감해왔습니다. 겉으로는 많이 나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삶의 현장에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반복되고 있었죠. 이러한 문제들을 개인의 노력이나 제도 밖의 활동만으로 해결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점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고,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직접 책임지고 변화의 과정에 참여해야겠다고 판단해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장애인 정책과 관련해서는 이동권과 편의시설 문제 역시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책의 우선순위를 놓고 본다면, 저는 무엇보다 '일자리'를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결국 사람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안정적인 소득이며, 장애인에게도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제도권 밖에서 기업과 연계해 장애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만, 실제 현장에서는 노동의 대가가 온전히 당사자에게 돌아가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를 반복적으로 경험해왔습니다. 형식적인 고용이나 단기적인 일자리로는 삶의 안정까지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도 분명히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당진형 장애인 일자리 지원센터' 설립을 제안드리고 있습니다. 장애인 일자리를 연결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과의 지속적인 협력 구조를 만들고, 임금과 근로조건이 정당하게 보장되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일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장애인이라면 누구나 차별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것이 제가 정치에 참여하며 가장 먼저 이루고 싶은 목표입니다. 나아가 장애인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을 때, 개인의 삶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행복지수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