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퇴적물이 쌓인 고궁의 담벼락 위로 현대의 빛이 흐른다. 600년 역사를 품은 광화문 월대(越臺)는 이제 과거를 증명하는 유적을 넘어, 동시대를 호흡하는 가장 뜨거운 무대로 변모했다.글로벌 슈퍼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컴백 공연 ‘BTS 라이브 아리랑(ARIRANG)’을 펼쳤다.2022년 10월 부산 공연 이후 3년5개월 만의 완전체 무대이자, 전날 발매된 정규 5집 ‘아리랑’의 서막을 알리는 역사적 선언이다.◆뿌리로의 회귀, 그 끝에서 발견한 ‘BTS 2.0’이번 공연의 핵심은 ‘회귀를 통한 확장’이다. 방탄소년단은 팀의 새로운 챕터를 여는 장소로 서울의 심장부를 택했다. 신보의 테마인 ‘정체성’과 ‘뿌리’를 시각화하기 위함이다.이날 방탄소년단이 보여준 노래는 ‘가장 정확하게 자신을 이해하는 자의 당당함’에 가까웠다. 그들에게 아리랑은 박제된 민요가 아니라, 쉼 없이 헤엄쳐온 시간의 궤적이자 미래로 나아가는 동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