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스라엘 핵심 핵시설이 있는 도시를 미사일로 공격해 1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의 철벽 방공망을 뚫어 상대의 가장 민감한 심장부를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셈이다. 이번 사태가 핵 재앙의 공포와 중동발 경제 위기를 전 세계로 번지게 할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국제 사회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은 21일(현지시간) 자국 군이 이스라엘 핵시설이 위치한 디모나 시를 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나탄즈 핵 단지를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이란 측은 밝혔다. 나탄즈 단지는 이달 1일에 이어 이날도 또다시 공격을 받았다. 이란이 핵시설이 있는 디모나를 정확히 조준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보복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예민하고 중요한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기술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미사일 폭격으로 디모나와 그 주변 지역은 아수라장이 됐다.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디모나에서 30여 명이 부상을 입었고 인근 아라드 마을에서도 최소 59명이 다쳤다. 아라드 부상자 중 6명은 위독한 상태이고 13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라드를 강타한 미사일은 건물 여러 채를 크게 부수고 곳곳에 불을 일으키는 등 광범위한 피해를 남겼다. 현장에서는 경보 사이렌이 울린 지 불과 몇 초 만에 미사일이 떨어지는 긴박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이 이번 공격에서 최소 두 발의 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에피 데프린 준장은 “방공 시스템이 작동했지만 미사일을 막지 못했다. 특별히 낯선 종류의 무기는 아니며,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교훈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과 본토방위사령부는 이번 요격 실패 경위를 각각 별도로 조사하고 있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이 4주 차에 접어들면서 이란 측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은 보건부를 인용해 전쟁 시작 이후 누적 사망자가 1500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