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속 많은 검사는
왜 복수의 대상이 될까

미국과 이스라엘이 폭격으로 시작된 이란 침공 전쟁에서 공격하는 쪽이나 방어하는 쪽 모두 복수를 강조하고 있다. 공격을 당한 쪽은 복수를 위해 반격을 강조하고 있고, 먼저 공격을 개시한 쪽은 상대의 반격으로 인해 희생자가 생겼다며 복수를 외치고 있다. 복수가 복수를 부르는 셈이다. 현실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로 복수는 매우 중요하게 자리하고 있다. 정치 경제적인 갈등이나 국가 간 대립, 사적인 감정 등에 빼놓을 수 없이 작용한다. 한국영화도 다르지 않아서 역시 적지 않은 영화들이 복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정치적, 역사적, 개인적 상처와 원한을 복수를 통한 해소로 그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발간된 영화평론가 강성률 광운대 교수의 <한국영화가 꿈꾼 복수들>은 영화에 담긴 복수와 복수를 담은 영화들을 심층 분석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되는 책이다. 저자가 서문에 쓴 대로 '영화의 욕망과 사회적 현실이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한 응징과 복수 <한국영화가 꿈꾼 복수들> 따르면 복수를 다룬 영화에는 몇 가지 특징들이 있다. 강성률 교수는 한국영화에 담긴 복수를 ▲사회와 정치 ▲개인과 가족 ▲장르와 캐릭터 등 3가지의 큰 범주로 구분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를 겪은 역사로 인해 한국영화에서 항일을 소재로 한 영화들의 바탕에는 복수가 깊게 깔려 있다. <암살>(2015)이나 <밀정>(2016), <리멤버>(2022) 등은 친일 세력을 응징하는 민족적 복수를 다루고 있다. 실제적인 사건을 곁들여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누적된 응어리를 영화적 상상력을 발휘해 통쾌하게 복수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현대사에서 1980년 5월 광주도 복수의 영역에서 빼놓을 수 없다. 조근현 감독의 <26년>(2012)과 고 안성기 배우가 열연했던 이정국 감독 <아들의 이름으로>(2021)는 학살 책임자들에 대한 응징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복수가 영화 속 주된 정서다. 현실 속에서 제대로 단죄하지 못한 책임을 영화를 통해 해소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 영화 중에도 복수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 많다. 지난해 개봉해 흥행에 성공을 거둔 <야당>(2025)이 대표적이다. <더 킹>(2017)이나 <부당거래>(2010) <내부자들>(2015)도 같은 경향의 작품인데 정치와 유착한 부패한 검사들이 등장한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