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도 정도껏 해야지!” 바이든 조롱 사진에 ‘빵’ 터진 다카이치 논란 [포착] (영상)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 백악관을 방문했을 당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사진 앞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다. 일본 현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잘 보이려고 비열한 태도를 보였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22일 엑스(X)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미일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안내를 받아 백악관 경내를 둘러보면서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사진을 가리키며 활짝 웃는 장면이 확산하고 있다. 이 사진은 대통령 집무실(오벌 오피스) 등이 있는 백악관 업무동인 웨스트윙 주랑(柱廊·colonnade)에 조성된 ‘대통령 명예의 거리’(Presidential Walk of Fame)에 걸린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백악관에 역대 대통령 사진이 나란히 있는 기념 공간을 만들면서 바이든 전 대통령 대신 ‘오토펜’(Autopen·자동 서명기) 사진을 걸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너무 고령인 데다 인지력이 약화해 주요 정책을 스스로 결정할 판단력이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주변 인사들이 오토펜을 이용해 정책 결정을 좌지우지했다는 주장을 명확한 근거 제시 없이 제기해 왔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사진 대신 오토펜 사진을 넣은 것은 이런 의혹을 부각하는 동시에 노골적으로 그를 조롱하고 비난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영상을 보면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안내를 받아 역대 대통령 사진을 보더니 바이든 전 대통령 차례가 되자 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킨 뒤 큰 웃음을 지었다. 통역인 다카오 스나오 외무성 일미지위협정실장도 미소를 띠고 있었다. 해당 장면은 지난 20일 백악관이 ‘일본 총리의 백악관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53초 분량의 영상에 등장하는 모습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은 이런 다카이치 총리 모습이 담긴 영상을 “전 세계가 조 바이든을 비웃었다” 등의 문구와 함께 SNS에 올리면서 빠르게 확산시켰다. “트럼프 환심 사려고 결례 저질러” 비판 나와 그러나 일본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의 이런 행동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던 나머지 전직 국가수반인 바이든 전 대통령에 결례를 저지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소속 코니시 히로유키 참의원(상원) 의원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트럼프 대통령이 오토펜 그림으로 바꿔치기한 것을 보고 다카이치 총리가 온몸으로 웃고 있는 모습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며 “적어도 못 본 척이라도 할 수는 없었던 것일까. 미국 국민 여러분께 죄송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입헌민주당 소속 카바사와 요헤이 지바시의회 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바이든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초상화를 보고 비웃는 다카이치 총리”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한다. 인간적으로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 장소를 타국 정상에게 보여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저급한 의도를 알고 있을 테니 보통이라면 반응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겠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오히려 바이든 전 대통령 조롱에 동조하며 맞장구쳤다”, “너무나도 끔찍해서 처음에는 인공지능(AI)인 줄 알았다. 진심으로 저질스럽고 비열하다. 부끄러운 줄 모른다” 등 다카이치 총리의 처신이 부적절했다는 반응이 다수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