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인 상당수가 바라는 삶은 이런 것이 아닐까. 질병에 시달리지 않고 오래 살 것. 그러기 위해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을 하며 영양제를 먹을 것. 이상한 놈으로 찍히지 않게 튀지 않는 나날을 살아갈 것. 그러기 위해 이른바 1000만 영화를 보고, 유행하는 옷을 입고, 맛집을 찾아갈 것. 타인의 시선을 초월하기보다는 타인에게 무시당하지 않을 것. 그러기 위해 그럴싸한 학교에 진학하고 멀쩡해 보이는 직장을 찾을 것. 그 직장은 평생을 보장하지 않을 테니 너무 애태우지 말고 살아갈 것. 그래서 남는 시간에는 주식에 투자하고, 주식이 오르면 기분이 좋아질 것. 장기적인 보람보다는 단기적인 쾌락을 추구할 것. 그러기 위해 인스타그램의 쇼츠를 보다가 스르륵 잠이 들 것. 이것은 혹시 작은 삶은 아닌가. 담대한 시도를 통해 불후의 영웅이 되기보다는 무병장수의 삶을 꿈꾼다는 점에서 이 삶은 너무 작을지도 모른다. 이것은 혹시 얇은 삶은 아닌가. 당대의 상상력을 벗어나려 들지 않는다는 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