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쯤 장편소설 <세종의 나라>(이타북스)를 펴낸 김진명 작가로부터 친필 서명이 담긴 책 한 질(두 권)을 받았다. 때마침 필자는 3월 초, <훈민정음> 해례본 탄생 1년 전의 역사를 좇아 신숙주와 성삼문이 중국 음운학자 황찬을 만났던 현장을 직접 답사하는 여정 가운데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렸다. 지난 16일, 이 책의 저술과 보급을 기획한 세종대왕기념사업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15인 헌정 사실을 밝혔다. 이때 처음으로 필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종찬 광복회장,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최홍식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철학자 김형석 교수, 이광형 KAIST 총장,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RM(BTS), 임영웅, 유재석 등과 함께 포함된 사실을 알았다. 지난해 10월 세종시 한글 행사에서 명함을 주고받은 인연이 있어 17일, 제천에 머물던 김 작가와 직접 통화를 나눴다. "저를 뽑아 주셔서 영광입니다"라며 쑥스러운 인사를 건네는 필자에게 김 작가는 묵직한 어조로 말했다. "50년 가까이 한글을 위해 외길을 걸어오신 분을 뽑지 않으면 누구를 뽑는단 말입니까?" 그는 이어, 15명 모두 세종 정신을 빛내 줄 인물들을 쥘 베른의 소설 <15소년 표류기>에 맞추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무인도에 표류한 소년들이 서로의 지혜와 능력을 모아 끝내 위기를 극복해 나가듯, 오늘의 한국 사회 역시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지혜와 헌신으로 난국을 헤쳐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헌정했다고 한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