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고유가·환율 불안 속에서도 한국 수출이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갔다. 3월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50% 넘게 급증하며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관세청은 23일 이달 1~20일 수출은 53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4%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종전 최대 실적은 지난달 435억 달러였다. 수입은 412억 달러로 19.7% 늘었고, 무역수지는 12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도 40.4% 증가해 증가세의 체력이 확인됐다. 수출 급증은 반도체가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은 187억 달러로 163.9%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5%로 전년 동기 대비 15.1%포인트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 주변기기가 269.4% 급증했고, 석유제품(49.0%), 철강제품(21.6%), 승용차(11.1%)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선박은 3.9%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69.0%), 미국(57.8%), 베트남(46.4%) 등 주요 시장에서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홍콩 수출은 188% 급증하며 수출액 35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중동 사태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이 두드러졌다. 원유(27.8%), 반도체(34.3%) 등이 늘며 전체 수입을 끌어올렸다. 에너지(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18.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