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오염 극복한 시화호, 그 변화의 바탕에 있는 두 가지

시화호, 특히 남측지역을 방문한 사람들은 광활함과 야생성을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넓게 펼쳐진 갈대밭, 끝이 가물거리는 공룡알화석지, 짠내 풍기는 바람이 호수 건너편의 산업과 도시지역과는 사뭇 다른 세상 같습니다. 도시, 산업, 생태가 잘 조화되고 공존하여 환경과 산업이 모두 지역의 자원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시화호를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심각한 오염을 극복하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모델로 공인한 것입니다. 시화호에는 유네스코 수문학센터가 자리 잡고 있으며 유네스코 워터패밀리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개발도상국의 물관리 전문가를 대상으로 생태복원사례 등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30년 전의 시화호는 죽음의 호수였습니다. 사실상 생물이 살 수 없는 하수의 수준이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악취로 창문을 열 수 없었고 수백만 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하곤 했습니다.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던 정부는 신뢰를 잃었고, 개발사업자인 한국수자원공사는 공기업으로서 존립에 대한 의문을 받았습니다. 정부와 시민은 극심하게 대립하였고 갈등은 최고조로 달했습니다. 이러한 위기는 과학적 사실을 근거로 한 거버넌스로 극복되었습니다. 물관리 각 분야의 권위자들이 실태조사와 해법 모색에 참여하였고, 각 과정을 정부와 시민사회에 공개하고 공유함으로써 신뢰를 형성하였습니다. 이러한 신뢰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정부, 사업자, 시민사회는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을 극복하고 시화호 개방과 4천억 원 이상의 환경투자에 합의하였습니다. 시화호 거버넌스가 다른 거버넌스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거버넌스가 의사결정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방정부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시화호 개방 30주년을 기념하여 시화호의 날을 제정하고 시화호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모색하는 데 힘을 합치고 있습니다. 시화호 사례는 과학기술을 바탕으로한 거버넌스가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을 보여주는 세계적인 모범사례가 되었습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