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면 쉬라고요? 교사는 그럴 수 없습니다

39.8도. 최근 B형 독감 확진 판정을 받고도 쉴 수 없었던 부천의 한 유치원 교사가 감내해야 했던 체온이다. 대체 인력을 구하지 못해 고열 속에서도 출근을 강행해야 했던 그는 결국 병세가 악화돼 우리 곁을 떠났다. 이 소식을 접한 전국의 교사들은 단순한 슬픔을 넘어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느꼈다.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한 교사의 죽음이 남긴 상흔은 교사들만의 몫이 아니다. 누군가의 가족이자 이웃이었던 한 사람의 부재는 학교 구성원은 물론 매일 교실에서 마주하던 아이들과 지역사회 전체에 지워지지 않는 깊고 공통된 슬픔을 남긴다. 문제는 이것이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애초에 다른 선택이 가능하지 않은 구조에서 비롯된 비극이라는 점이다. 반복되는 비극, 개인이 아닌 구조의 문제 불과 5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충남 아산의 한 중학교 교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고장 난 노후 방송 장비를 고치기 위해 매일 60개 교실을 오가며 1만 보 이상을 걸어야 했고, 교권 침해 학급의 임시 담임과 과중한 행정업무까지 동시에 떠안아야 했다. 불면증과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정신과 진료를 예약해 두었지만, 끝내 진료실 문을 열지 못했다. 작년 10월의 중학교 교사와 올해 3월의 유치원 교사. 두 사건은 결코 서로 다른 이야기가 아니다. 형태는 다르지만 그 바탕에는 공통된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인력은 부족하고, 학교 운영은 행정 편의 중심으로 흐른다. 그 사이에서 교사는 고립된 채 책임을 떠안는다. 결국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이 누적되고 비극은 반복된다 "아프면 쉬면 되지"라는 말의 한계 사건이 알려질 때마다 비슷한 반응이 따라온다. '아프면 수업을 바꾸고 쉬면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다. 그러나 이는 지금의 학교 구조를 충분히 알지 못한 데서 나오는 인식이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