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냄새 가득한 공간이 예술촌으로 탈바꿈
오마이뉴스

술 냄새 가득한 공간이 예술촌으로 탈바꿈

큰 배가 뒤집혀 있다. 겉모습으로 미뤄 세월호 선체임을 직감한다. 그 위에 북극곰이 올라 서 있다. 구출해 줄 것을 믿고 기다린 세월호 승객 모습 그대로다. 세월호는 빠르게 녹고 있는 빙하를 상징하기도 한다. 북극곰의 위기다. 구조 골든타임을 놓친 세월호는 소중한 생명과 함께 침몰했다. 지금의 기후위기를 방치하면 가까운 미래에 지구도 침몰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기후 위기를 한데 연결해 표현한 최은태의 작품 '블루'다. 작품이 옛 담양의원 안채에 설치돼 있다. 안채는 작가들이 생활하면서 작업하는 레지던시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담양 해동문화예술촌에 있다.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이다. 해동문화예술촌은 본디 술공장이었다. 사람들의 목을 축여주던 오래된 해동주조장과 담양읍교회, 담양의원을 한데 아우른다. 부지 6600㎡에 이른다. 주(主)·조(造)·장(場)을 테마로 전시실, 아카이브실, 교육실, 레지던시 공간 등으로 이뤄져 있다. 해동문화예술촌의 가온누리인 해동주조장은 1960년 전후 생겼다. 70년대까지 막걸리 최대 호황기를 누리며 잘 나갔다. 주조장의 위상도 대단했다. 배달원을 포함한 종업원이 수십 명이나 됐다. 담양읍내에서 가장 큰 기업이었다. 해동주조장은 굴곡진 막걸리의 역사와 궤를 같이했다. 1948년 10월 양곡관리법이 제정됐다. 쌀로 막걸리를 만들지 못하게 한 것이다. 밥 지을 쌀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정부는 일본식 개량 누룩 사용을 권했다. 술 만드는 시간이 짧아졌다. 막걸리 전성시대가 열렸다. 술 소비량의 80%가 막걸리였다. 밀려드는 주문량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다. 카바이드 막걸리가 등장했다. 카바이드는 가스용접에 주로 쓰던 화학물질이다. 발효 기간을 줄이려고 공업용 화학물질을 쓴 것이다. 부작용이 나타났다. 막걸리에서 고약한 냄새가 났다. 숙취도 심했다. 막걸리 이미지가 실추되고, 서민의 술 위상도 무너졌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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