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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맞는 사람 없는데" 왜 사랑에 빠지고 싶어 안달일까

"없어! 없는 거야. 나랑 딱 맞는 남자는 세상에 없다고!"(<월간남친> 5회, 지연) 봄이다. 창밖을 내다보면 하루가 다르게 초록빛이 번져간다. 조만간 벚꽃이 흩날리기 시작하면, 아마도 위 드라마의 대사를 외치는 싱글들이 늘어날 것 같다. 생기가 돋아나는 이 봄엔 우리의 연애 본능도 깨어나니 말이다. 그래서 일까. 올봄 드라마도 온통 핑크빛이다. JTBC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과 넷플릭스 <월간남친>은 '사랑에 빠지고 싶어' 애쓰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주요 소재다. 도대체 이 드라마의 인물들은, 아니 우리들은 왜 이토록 사랑에 빠지고 싶어 안달일까? 사랑에 빠져드는 심리학적 이유, 그리고 진정한 사랑에 이르는 길을 두 드라마의 인물들을 통해 살펴본다.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 의영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의 의영(한지민)은 배려심 깊고 일도 잘하는 직장인이다. 이런 의영에겐 아쉬운 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애인이 없다는 점이다. 의영의 엄마 정임(김정영)은 의영이 결혼하기 힘들 것이라 판단하고 청첩장을 받아도 결혼식에 가지 않는다. 의영은 이런 엄마의 모습에 서운해하며 '나도 연애를 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곤 소개팅을 통해 여러 남자들을 만난다. 의영의 '연애추구'는 사회문화적 압력 가운데에서 시작된다. 여전히 이성애 가부장제에 기반해 있는 우리 사회는 때가 되면 '결혼'을 하는 것을 '정상'이라 여긴다. 아무리 삶을 잘 꾸려가고 있어도 결혼을 하지 않거나 짝이 없다면 어딘가 부족하다고 바라보곤 한다. 게다가 결혼식 축의금을 투자금처럼 여기는 문화 속에서 결혼은 마치 의무처럼 비치기도 한다. 때문에 의영은 자신의 삶이 어딘가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연애를 꿈꾼다. 연애는 '투사'와 함께 이처럼 의도적으로 시작된 연애라도 누군가에게 빠져드는 데는 심리적 기제가 작동한다. 심리학에서 연애의 시작은 '투사'와 함께 일어난다. '투사'는 자신의 어떤 감정이나 생각을 타인의 것으로 여기는 심리적 기제다. 특히 무의식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융 심리학에서는 여성의 경우 아니무스(여성이 간직한 남성성), 남성의 경우 아니마(남성이 간직한 여성성)를 투사하고, 투사의 방향이 서로 긍정적일 경우 연애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의영은 소개팅 남성 중 두 명에게 끌린다. 배우 출신의 지수(이기택)와 목공 디자이너 태섭(박성훈)이다. 지수와 태섭은 서로 반대되는 남성상을 보여준다. 지수는 신체적으로 매력있고 자유분방한 반면, 태섭은 차분하고 신중하며 꼼꼼한 스타일이다. 의영은 이 두 남자에게 자신이 품고 있는 서로 다른 '아니무스(여성의 무의식속에 있는 남성적 요소)' 그러니까 지수에게는 자유분방한 아니무스를, 태섭에게는 진지함과 신중함을 지닌 아니무스를 투영한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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