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발달장애인 언어 표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오마이뉴스

성인 발달장애인 언어 표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안 돼요. 싫어요. 하지 마세요." 이 말은 미취학 아동들이 성폭력 안전 교육 시간에 배우는 말이다. 불필요한 신체적 접촉을 하는 그림이 제시되었을 때, 40세~76세의 발달장애 중장년들도 똑같이 한 목소리로 외쳤다. 어린 시절 배운 그 상황 언어를 35년에서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어휘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 표현은 발달장애인이기 때문에 괜찮은 것일까? 지난 25일, C 복지관에서 발달장애 중장년을 대상으로 부정적인 감정표현 그룹 수업을 진행했다. 필자는 17년 차 언어재활사이다. 발달장애인은 평균적으로 지적 발달 및 언어능력이 미취학~초등 학령기 수준에 머무르다 보니, 50세가 넘어도 감정표현은 여전히 '좋아요, 싫어요'로 단순하다. 이는 고기능 발달장애인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요구하기 중심의 의사소통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표현은 긍정적인 표현보다 훨씬 더 어렵다. 부정적인 감정은 외면하고 감추려 하는 성향 강하기 때문에 교육의 기회가 더 제한된 것이다. 복지관의 76세의 최고령 발달장애 당사자는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뜨개질과 종이접기도 능숙하게 할 수 있는 고기능 발달장애인이다. 물론 대·소근육의 발달이 언어능력과 비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학습 능력이 있은 발달장애인은 언어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그런데 감정표현은 왜 5세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장애인들은 미취학에서 초등 학령기까지 언어 재활에 적극적으로 임한다. 또래와의 의사소통에 대한 염려와 한글인지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학교에 적응하고, 한글에 익숙해지고, 기본적인 의사 표현이 가능해지는 6학년쯤이 되면 대부분 언어치료를 종결한다. 발달장애인들은 그때까지 배운 어휘와 언어로 평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5세 수준의 어휘와 언어능력을 습득하면 웬만한 일상생활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성인 발달장애인도 종종 언어 재활한다. 무발화(말이 아닌 방식으로 소통하는 상태)의 보완대체 의사소통(AAC)훈련 이다. 필자는 무발화뿐만 아니라 학습 능력이 좋은 고기능 발달장애인들도 어휘 및 언어능력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지속적인 언어 자극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안 돼요. 싫어요. 하지 마세요"는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에 도움이 되지만, 경고 차원에서의 언어 표현으로는 과하다. 경고의 의미로는 '불편해요' 4음절 표현이 적절하다. 그러나 발달장애 당사자들에게 '불편해요'라는 단어가 불편하다. 노래하듯 말하는 "안 돼요, 싫어요, 하지 마세요"가 너무 강력하게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상황과 연령에 따른 적절한 언어 표현은 발달장애인이 사회 구성원으로 비장애인과 어울려 사는데 꼭 필요한 기술 중 하나다. 중장년 발달장애인의 연령과 언어능력을 고려한 적합한 어휘로 품위 있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촉진해야 한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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