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지난 2월 저는 기사( 강북 모텔 '약물 음료' 사건, 약은 언제 위험해지나 https://omn.kr/2h1yt)에서 질문 하나를 던졌습니다. "약은 언제 위험해질까요?" 그때의 답은 비교적 분명했습니다. 벤조디아제핀은 치료에 쓰이는 약물이고, 위험을 키우는 것은 약 자체보다 조건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즉 고용량, 여러 약을 같이 쓰는 경우, 비의료적 사용이 겹칠 때 문제가 커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사건과 치료는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고, 그 답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난 뒤, 저는 같은 사건에 대해 같은 질문을 다시 하게 됐습니다. 이유는 약이 달라져서가 아닙니다. 노출의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3월 21일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을 다루며 두 남성의 연속된 사망, 유가족 증언, 피해자 휴대전화 복원, 피의자의 계획성과 잔혹성 등을 추적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방송 화면에서는 피의자가 사용한 약물 일부가 노출됐다. SBS는 25일 공식 입장을 통해 "약물 이미지를 일부 노출한 것은 특정 약물 정보를 주려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처방약도 과남용되면 얼마나 무서운 흉기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알 권리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외상이 없는 약물 범죄가 얼마나 늦게 인지될 수 있는지, 처방약이 범죄의 맥락에서 어떻게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되는지는 시민이 알아야 할 내용입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200만 조회, 하루 만에 벌어진 일 관련 보도에 따르면 방송 뒤 엑스(X, 구 트위터)에는 방송 화면을 바탕으로 약물 이름을 정확히 찾았다는 게시물이 올라왔고, 이 글은 하루 만에 약 200만 회 조회, 2만4000여 개 '좋아요', 약 1200회 재인용을 기록했습니다. 심지어 24일, <그것이 알고싶다>의 공식 유튜브 영상에서도 가림 처리가 충분치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TV 화면은 지나갑니다. 그러나 유튜브 영상은 멈춰 보고, 캡처하고, 확대해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는 단순한 재업로드가 아닙니다. 노출을 더 오래 남기고, 더 쉽게 기억하게 만드는 조건이었습니다. "이름은 가렸다"로 끝날 일인가? SBS는 "명칭은 철저히 가렸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약물 보도에서 이름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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