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기다림’은 클래식에서 중요한 미학이다. 곡을 잘 아는 청중은 각자가 좋아하는 대목을 기다리며 음악을 음미한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친숙한 선율이 어느 순간 귀에 스며드길 고대하며 감상의 재미를 느낀다.27일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32)이 연주한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이 그랬다. 현악기의 웅장한 선율과 목관의 애틋한 화음이 약 3분간 이어진 뒤 등장한 피아노의 첫 음은 객석의 공기를 단숨에 바꿔 놓았다. 맑고 투명하면서도 적절한 강약을 지닌 음들이 오케스트라 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조성진이 펼친 ‘건반 위의 사랑’개막 공연의 첫 곡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예악(禮樂)’에 이어 무대에 오른 조성진은 쇼팽 협주곡을 기교보단 섬세한 감정의 결로 풀어냈다. 지휘자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이끄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피아노를 그저 받치기보다 서로 균형을 유지하며 흐름을 함께 만들어갔다.이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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